컴토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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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설 특선영화로 <세 얼간이> 란 영화를 그것도 편집부서께서 여러 설 특집 프로그램으로 바쁘실텐데 세계적으로 유명하며 대박을 친 히트작, 재미도 있고 교훈도 있는 튼실한 이야기를 가진 <세 얼간이> 란 영화를 새롭게 리메이크하셔서 방영을 해 주셨다. 정말 친절하셔라... -_-;; 그 이유는 아래 리뷰 보다는 솔직히 줄거리 정리(!)에 가까운 리뷰를 읽어나가시다 보면 자연스레 이해가 되실 것이다 :D

처음에는 이 영화가 정말 '세 얼간이'가 나와서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일 줄 알았는데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는 맞더란다. 그런데 내용은 기대와 정 반대였다. 여러분이 얼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오히려 너무 천재라서 얼간이라 불리는 것이라고 생각을 할 수도 있고, 그 생각의 선택은 여러분의 자유다 :)

어쩌다 보니 영화에 깊게 감명받고 감성에 젖어 중요한 부분만이 아니라 거의 줄거리를 적어버렸고 그 폐해로 스크롤의 압박이 상당히 심해진 듯 하지만, 천천히 읽어나가다 보면 금방 읽을 것이며 와 닿는게 있을 거라고 장담한다. (그렇지 않다면 할 수 없고ㅇ_ㅇ;;)

우선 요약을 하자면,
<세 얼간이> 평점 ★★★★★
MBC가 새롭게 리메이크 한 <세 얼간이> 평점 ★★☆☆☆

이렇게 되겠다. 자세한 설명은 아래로 내려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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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분(파라한)은 잘 이륙하던 비행기를 다시 공항에 착륙시켜서 내렸고, 오른쪽 분(라주)은 갑자기 나오느라 바지도 빼먹고 저렇게 친구와 같이 베시시 웃고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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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제일가는 최고의 공과대학, 임페리얼 공대에 입학한 파라한이 기숙사에 입실하기 전에 개와 강아지들을 보고 사진을 찍는다. 사실 <세 얼간이> 에서는 이 장면 말고도 여러 장면 군데군데, 이런 사소한 장면 하나 하나에도 다시보면 깊은 뜻이 숨겨져 있다. 이 영화의 또 다른 묘미일까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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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유명한, 그리고 <세 얼간이> 의 주축이 되며 이 얼간이 그룹(?)을 잘 이끌어 주는 란초가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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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앞에 오줌을 방출시킨다던 선배의 거기(!)를 감전으로 날려 무찌르고 숙소에 안착한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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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도 MBC께서 친절하게 리메이크 해주셨다. 사실 개인이 만든 자막이나 번역으로 본다면, 이 부분에서 저 소년, 학교에서 잔 신부름을 해주는 소년이 "등록금 누가 내줘요? 아빠가?" 라고 말하고 있다. 근데 MBC에서는 "내 등록금, 형이 내줄래요?" 후에 라주가 "어디 우리 아버지를!" 이라고 번역하였다. 사실 누가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영화 상 그리고 문맥 상 보자면 '아빠'라고 해석하는게 맞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 않고서는 라주가 저렇게 흥분할 이유가 없으니 말이다. 아니 어쩌면, 영화제목대로 정말 얼간이라서 쉽게 흥분하고 그럴 지도 모를일이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라주는 아버지에 대한 남다른 사연이 있기 때문에 특별히 아버지에 대한 언급을 꺼리는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 상에선 저 소년이 '아빠가 등록금을 내주냐?'는 식으로 물었고 그래서 이렇게 흥분했을 것이다.

그 외에도, 아래에 나올 라주의 아버지가 병원에서 실려가 입원해 있는 부분에서, 병원에서 밤을 새다가 갑자기 일어나 깜짝 놀란 란초가 말하는 부분에서 MBC의 번역은 "아버지 돌아가셨어요?" 인데, 개인 번역으로 보면 "우체국장님 돌아가셨어요?" 라고 나온다. 사실 엄청나게 깜짝 놀라하는 라주의 모습을 보면 "우체국장님 돌아가셨어요?" 라고 옮긴 것이 더 적합해 보인다.

사실 MBC의 번역도 전문가가 한지라 개인 번역과 자막보다는 완성도나 다듬어진 정도가 높았지만 부분 부분에서 센스를 챙기지 못한 부분이 아쉬웠다. 적절히 두 번역이 섞이면 엄청 볼 맛이 났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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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총장, 바이러스의 딸 결혼식에서 사고를 치는 세 얼간이들...

참, 이 주인공 란초는 오지랖이 참 넓다 -_-;; 근데 결국 이 오지랖과 4차원 같은 똘기정신(!!)이 저 여 주인공이자 자신이 다니던 대학 총장의 딸인 피아에게 먹혀들어가 결혼까지 골인하고 만다. 이 란초가 '무료충고'라며 약혼상대의 명품구두에 '민트소스'를 부어서 저 놈이 가격표라고 말한다. 이 약혼상대의 남자 수하스는 앞으로도 이 세 얼간이들에게 계속 당하며, 자신의 명품에 민트소스를 여러번 묻히게 된다.

아무튼, 저 란초에게 무료충고를 받자 저 여자 또한 자신의 아버지가 뒤에 있다며 도망치는 것이 상책이라며 무료충고를 해 준다. 저 세 얼간이 뒤에 배경으로 그 대학 총장이 보인다. 아, 이 총장도 이 얼간이들에 의해 딸 들의 결혼식이 눈 앞에서 두 번씩이나 망쳐지는 꼴을 겪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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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초와 파르한이 짜고쳐서 우간다에서 온 힌디어에 약한 차투르를 골려주기로 한다. 무조건 외우겠다던 차투르를 위해 친절히 문서의 발음을 고쳐 넘겨주고, 차투르는 이를 아무 뜻도 모른 채 외워서 개회식 인사를 하다 완전히 식을 망치고 총장에게 강력한 발차기 기술과 사람들의 웃음,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신의 똥방귀 시를 낭송할 때 온갖 물건을 맞아가며 야유를 맛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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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야유를 겪은 날 밤, 차투르는 10년 뒤 이 날짜에 누가 더 웃고있는지 보자며 내기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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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한은 란초의 말에 웃으며 살아가지만, 라주는 란초가 얼간이 같았는지 교수가 방을 옮기라는 말에 동의하고 란초를 싫어하고 멀리하였다. 하지만 결국 다시 란초의 따뜻한 배려에 파르한과 함께 정말 절친사이가 된다. 덤으로 피아까지... (오올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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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이렇게 응급차가 하도 오지 않아 자신의 아버지를 저렇게 스쿠터에 태우고 병원까지 간 것을 마냥 미친 짓이라 생각하고 욕을 해댔지만, 의사가 '구급차만 마냥 기다리면 큰일날 뻔 했어. 저렇게 스쿠터로라도 태우고 온 게 다행이지.' 라고 말을 흘리며 지나가니 라주가 깨닫고 극적으로 란초와 껴안고 울음을 터뜨린다.

덤으로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을 지켜보던 피아는 자신에게 애인, 약혼자를 빵꾸똥꾸나 가격표라는 둥 다소 거칠게 비판하며 떨어지라는 무료충고를 하던 란초에게 호감을 가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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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다가 교수는 저 두 친구 파르한과 라주가 란초와 더 붙어있으면 성적이 떨어지며 취업은 못할 것이라고 하자 란초는 취업할 것이라고 장담을 하였다. 그러자 교수는 비서 고빈드를 불러 '저 둘 중 한 명이라도 취업을 하면 수염을 밀라'고 지시했는데, 교수에겐 재미삼아 던진 이 말이 큰 재양으로 닥칠 줄은 누가 알았을까. 이 말로 비서 고빈드는 나중에 기절까지 하게 되는 지경에 이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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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 뒤엔 사실 중요한 장면이 숨어있었다. 하지만 MBC에서 친절히 리메이크하느라 날려먹이셨다. 이 외에도 몇 좋은 장면이 다 잘려나갔는데 뮤지컬 같은 부분이 한국 정서에 맞지 않아 한국 정식판에서도 편집되었더 쳤더라도 이 부분은 왜 편집했는지 모르겠다.

사실 다른 영화는 모르겠지만, 이 영화는 중간중간에 노래와 뮤지컬 같은 부분이 있는 맛으로 보는 것인데 아쉽다. 나는 재밌고 즐거웠었는데... 다른 리뷰어나 전문가에 의하면 인도 영화는 '맛살라' 영화라고 한다. 이 맛살라가 인도의 '비빔밥'이라던데, 영화에 뮤지컬적인 요소나 여러 요소들이 다 한 곳에 집합되어있어 이렇게 부른다고 한다. 이 것이 인도 영화 고유의 특성, 문화라고 한다.

다른 영화는 지겹거나 유치했을 지 몰라도 이 영화는 이런 부분을 포함하여도 전혀 지겹지 않고, 이야기가 튼실한 구조로 짜여져 있어서 자연스럽고 재미있었다. 그리고 이 것이 영화의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보니깐, 어쩌면 이러한 편집은 과대 실수라고 말 할 수도 있으며, 영화의 이야기 전개에 있어서 상당한 부자연스러움을 불러왔다. 그래도 MBC 편집부서의 실력은 좋은지 영화를 모르고 처음 보는 상황일 때에는, 자연스럽다고 느껴질 법도 한데 뭔가 허전한 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이 장면 이외에도 많은 장면이 잘려나갔다. 만약 MBC가 새롭게 리메이크 한 <세 얼간이> 만 보았고, 오리지널 원래의 <세 얼간이> 를 본 적이 없다면 꼭 보길 바란다. 한국어 판도 말고 해외 원래 작품을 말이다. 사실 뭐 어두운 골목길 시장에서는 뭐 오리지널만 나돌고 있겠지만 말이다;;

아무튼 오리지널은 160분... 3시간 가까이 되는 엄청난 러닝타임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긴 러팅타임 또한 인도영화의 특징 중 하나라고 한다. 여러 요소가 한 영화에 담아지려니 그럴 수 밖에... 그래서 인도의 영화관에서는 영화 상영 중 전반, 후반을 나누어 중간에 쉬는시간을 준다고 한다. 나는 오히려 너무 짧아도 허전해서 이렇게 긴 영화가 좋던데... 음 뭐지?! 어쨌든 이걸 120분 가까이, 단 2시간으로 압축을 시키려 하니 상당한 부분이 잘려나가고 불안정한 이야기의 전개가 될 수밖에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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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는 결국 여기 저기에 사고를 치다 견디지 못하고 대학교 총장의 사무실에서 혼이 나다가 저렇게 자살을 선택했다. 그래도 저 전기코드가 라주의 생명줄이 될 줄 어떻게 알았는가. 저기에 발이 살짝 걸리면서 떨어졌다. 결국 완전히 죽진 않고, 몸은 마비가 되었지만 정신은 깨어있는 채로 병원 침대 신세를 지게 되었다. 불행 중 다행.

그런데 여기서도 아쉬운 점이 있었다. 왜 노래는 번역을 하지 않았을까. 정확히 말하면 왜 자막을 안 씌었을까. 노래는 느끼는거라서 (참 야메로 파는 사람 주제에 줏어들은건 많아가지고 이렇다 저렇다 하네;;) 더빙은 안된다. 그 언어 그대로 들어야 한다. 그래야 박자나 리듬, 전율을 느낄 수 있으니 말이다. 이 영화에선 좋은 노래가 많이 나온다. 그나마 다 편집되고 그래도 라주가 응급실로 가는 과정까지 노래가 나오는데 번역자막이 나오지 않아 아쉬었다. 개인이 번역한 자막을 보면 노래도 변역이 되어있는데, 참 좋은 내용이었다. 노래가 그 장면과 일치하며 그 장면을 다 설명해 준다. 왜 안했을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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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가 병원에서 정신은 멀쩡히 살아있을 때, 여태까지 지내온 날 들을 돌이켜 보는 장면. 이 장면도 사실 초반에 뮤지컬처럼 나온 부분이다. 결국 MBC에선 자르고 인트로로 써먹었다. MBC는 솔직히 인트로에 영화의 핵심이 모두 있었다. 이런... 인트로를 보고 영화를 추리해서 보라는 것인가... 왜 중요한 장면은 다 인트로로 써버린 것인데!!

뒤로 가면 결국 셋이서 친해져 웃는 장면을 많이 볼 수 있지만, 앞 부분에서는 서로 욱신각신 하는데, 특히 라주와 란초 사이에서... 그럼에도 이렇게 뮤지컬같은 장면에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찡그리고 다니던 친구까지 서로 친하게 활짝 웃으며 나오니 좋았다. 개인적으로 저 세 얼간이들이(?) 미소지으며 웃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뭔가 순수하게 활짝 웃는 모습이 좋았달까ㅎㅎ (음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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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얼간이란 영화는 중간 중간에 웃을 수 있는 포인트가 많이 주어진다는 것 또한 너무 좋았다. 대사 중간중간에 나오는 한 마디가 다 웃음포인트였다. 개인 번역과 자막으로 보면 특히 더 말이다. 제대로 영화의 포인트를 살렸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MBC는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다른 영화에 비해서 이렇게 웃음거리를 많이 주니 너무 보는 맛이 더 좋았다.

위 장면은 라주가 쓰러져 있을 때, 예비의사인 피아가 라주의 정신이 깨어있어 '다 보고 들을 수 있다' 하자 바로 란초가 달려가 농담 아닌 농담을 던진다. 그리고 라주가 좋아할 만한 것들을 하는데 저 장면도 그 중 하나다. 생일파티에 저렇게 과녁에 그 무섭고 인정없고, 자신을 매우 괴롭힌 대학총장 바이러스의 얼굴을 붙여놓고 저렇게 맞추는 것이었다. 하날 던지자 갑자기 박동수가 올라가 친구들이 다 저렇게 던져대다 갑자기 피아가 오자 친구들이 급 사라지고 란초는 조용해 지는 장면도 볼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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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파르한이 란초를 붙잡고 절규하는 장면. 라주의 걱정 중 하나인 가족 중 자신의 미혼 누나의 지참금이 없어 결혼을 못하는 것을 란초가 누나의 신랑이 지참금 없이 공짜로 결혼해 주겠다고 했는데, 마침 파르한이 들어와 누군지 알아? 하다가 힌트가 점점 골로 가는 걸 볼 수 있다. '신랑이 동물을 엄청 사랑한대!', '신랑이 야생동물 사진작가가 될거래!' 파르한을 두고 하는 말이었다. 이런 힌트가 나오자 점점 어두워지다가, '파르한이야!' 하니 갑자기 파르한의 얼굴은 어두워지고 라주의 심장박동수는 올라가기 시작했다.

결국 란초가 계속 반복하며, 막판에 임팩트를 주니, 라주는 이 때 깨어났고,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나래이션은 또 웃겨주었다. 이렇게 웃음 포인트가 많이서 좋다니깐ㅎ 결국 라주는 갑자기 란초를 부르더니 귓속말로 속삭이며 파르한을 살려주었다.

개인적으로 저 란초 캐릭터가 정말 좋은 것 같다. 정말 실존인물인 줄 알았다. 너무 영화에 대한 연기 몰입도가 뛰어났다. 세세한 습관이나 태도까지 모두 캐릭터가 있다보니 보는 맛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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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가 깨어난 뒤 파르한은 사진을 또 남겼다. 공과대학까지 온 그가 이렇게 사진을 많이 찍는 것이 언뜻 자연스러워 보이지만 이 영화에선 깊은 뜻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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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도 자막을 제공해 주었으면 좋았을텐데... 파르한이 석고 붕대에 무언가를 적고 있는데, 그 내용은 '오크라 1킬로에 300원' 이라는 것이었다. 영화를 본 이라면 이 부분에서 적지 않은 웃음을 터뜨리고 왜 라주가 파르한을 이 붕대 감은 팔로 살짝 때렸는지 더 자세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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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라주가 어느덧 많이 회복하고 대학교에 찾아온 회사의 면접을 보기 위해 떠나는 친구들. 그런데 파르한에게 뜻밖의 편지를 건내는 란초. 그리고 표정이 환해지다가 갑자기 다시 어두워지는 파르한. 아버지가 반대하실 거라며...

란초는 진지하게 파르한을 위해 설득하고 있다.

아버지께 말씀드려봐. 니 마음을 보여주라구. 이번만이라도 두려움을 없애봐. 안 그러면 나중에 분명 이러고 후회할거야. 내 손으로 편지도 썼는데... 택시도 문 앞에 있었는데... 조금만 용기를 냈다면 인생이 바뀌었을 텐데...

개인적으로 명 대사 중 하나가 아닐 까 싶다. 당연 명 대사 중 명 대사는 "알 이즈 웰~" 일 것이다. 단순한 한 마디지만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그 다음으론 이 대사가 제일 와닿았다. 나도 앞으로 좀 더 용기를 내볼까 싶다. 교훈을 주는 내용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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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라주도 면접에 붙고, 파르한도 아버지와 진정한 대화를 나누고 설득에 성공해 전문가용 카메라를 구입하여 유명한 사진작가를 따라 사진가의 길로 가게 되었다.

뒷 배경에 어렴풋이 비치는 친구들과 누구보다 감격하여 웃으면서도 눈물을 펑펑 흘리는 란초. 아무리 자신이 똘기(!)를 가지고 친구의 삶을 바꿔놓았다지만 그래도 정말로 친구의 삶이 행복하게 바뀐 것을 보며 저렇게 감격하지 않을 순 없다고 본다. 나도 저렇게 엉뚱하게 살면서 많은 사람에게 감명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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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한, 란초와의 내기에서 패배하고 고빈드 비서에게 부탁한 뒤 낮잠을 자는 사이 어느새 깔끔하게 밀려버린 콧수염에 엄청나게 황당해 하고, 또 흥분해 하는 대학총장. 고빈드의 멱살을 얼마나 세게 잡고 흔들었으면 저렇게 기절해 쓰러져있다. 그리고 총장실은 아수라장이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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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 콧수염이 밀렸다는 그 치욕(!!)을 참지 못하고, 라주를 떨어트리고 취업을 하지 못하도록 특별히 시험문제를 직접 출제하기로 마음먹은 이 바이러스같은놈... 아니 바이러스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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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현재의 장면으로 돌아와서 피아를 데려가기로 마음먹은 두 얼간이들. 어렵사리 집 전화번호를 찾아내 전화를 해 보았다. 그런데 피아는 오늘 결혼을 한댄다. (두둥!) 그것도 멀리서... 되돌아가야 하는 상황. 이 때 저 지나가는 트럭으로 천둥소리와 비슷하게 효과를 낸 것 같은데 뭔가 신선하였다ㅎ 그렇게 포기할 까 싶었는데, 란초녀석의 명강의가 약이었는지 이 둘은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이런 사소한 장면에도 뜻이 숨겨져 있다면 숨겨져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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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결혼식장에서 결혼 할 신랑이 아니라, 대학에서 익숙히 보았던 얼굴 라주가 나타나 피아를 맞이한다.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모자를 쓴 채로 피아를 맞았더니, 태도가 너무 소극적이라 라주가 적극적으로 밀어붙인다.

그 순간 학교 총장 바이러스는 또 한 번 버럭을 하려 하지만, 그의 누나가 말린다. 그리고 같이 갔던 파르한은 눈치까고 갑자기 차로 가더니 차를 돌려 식장 바로 앞에 대시흠... 뭔가 '아는 사이끼린 필이 다 통하는거죠~' 이런건가ㅋㅋ

피아가 "너무 늦었어. 사람들이 비웃을거야."라고 하자, 라주가 말하길...

그럼 자살이라도 할래? 사람들은 잠깐 떠들다가 곧 잊어버릴거야. 근데 넌 평생 후회하겠지. 차가 문앞에 있었는데... 란초와 만날 수 있었는데... 고작 사람들이 무서워서 이 똥꾸랑 결혼할거야?

어디서 많이 봤던 익숙했던 대사일 것이다. 그렇다. 란초가 파르한한테 몇 마디 던져주었을 때의 대사다. 피아의 마음은 움직였다. 그리고 손을 잡고 같이 뛰기 시작했다. 차에 올라타고 그 차는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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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는 멍하니 떠나가는 차를 보며 또 한번 놀라고, 그 옆의 신랑이 될 뻔한(!) 가격표는 황당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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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과거의 이야기. 친구들은 라주를 위해 시험지를 바이러스의 사무실로 들어가 훔쳐오지만 라주는 던져버리고 자신의 힘으로 할 거라고 하였다. 파르한은 속으로 '라주가 우릴 설득했다! 내 가족처럼 껴안아주고 싶었다. 하지만 얼른 내 감정을 절제했다.' 라고 말했는데... 처음이면 이해 못할 수 있겠지만, 몇 번 되내이면... 그리고 교차되는 영상을 본다면 이해가 될 것이다 ^^& (음... 정말 라주의 누나랑 파르한이 지참금 없이 결혼해서 가족이 되는거여?! 올ㅋ 굳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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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좋은 분위기도 잠시, 교수가 사무실에서 복사해 온 시험지를 방에서 보고 모두 퇴학을 시킨다. 내일 아침까지 나가라고 한다. 역시 비가 오고 천둥, 번개치면 일이 터진다더니...

사실 MBC에서는 이 부분을 '정학'이라고 표현하였지만 개인이 번역한 것 처럼 '퇴학'에 가까울 것으로 보여진다. 이미 이 바이러스는 성질 못 참고, 안그래도 박박 성질 긇어놓은 란초 때문에 당장이라도 어떻게 하고싶었으니 말이다. 게다가 친구들은 경고까지 몇 차례 먹었으니... 이럴때 정말 외국어가 안되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바로 알아들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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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집에서 '사무실 키를 어떻게 란초가 가지고 있나?' 라는 말로 시작해 바이러스 집안의 피아 오빠 이야기가 시작된다. 피아의 아버지인 바이러스에게 오빠의 마지막 유서를 보여주며 절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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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 교수의 딸 중 피아의 언니가 만삭이 되어 애를 낳으려 하고, 양수막이 터졌지만 아프지만 도로가 물에 잠겨 구급차가 오지 못하자 응급조치를 하기 위해 세 얼간이가 총 줄동하였다. 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맥가이버처럼 진공청소기를 가지고 또 엄청난 창작을 하려고 파르한에게 청소기를 가져오라 하자, 바이러스는 자신의 사무실에 진공청소기가 있다며 열쇠를 던져주는데... 란초와 바이러스가 동시에 바이러스 사무실의 열쇠를 던져준다... 덕분에 파르한은 조금 난감해 한다...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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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이 되자, 바이러스를 밀리미터(mm)에게 가져오라고 하자 밀리미터는 교수 바이러스를 붙잡고 끙끙댄다. 얼마나 황당해 했을까ㅋㅋㅋㅋㅋㅋ

란초가 그 바이러스말고 바이러스 발전기를 가져오라고 하자 그제서야 눈치를 챈 밀리미터는 교수를 놓고 발전기를 가지러 간다. 결혼식장에서 어쩌다가 생각해 낸 아이디어를 실제로 구상하여 이렇게 가지고 있던 것을 유용하게 사용할 줄이야. 이름도 말한 그대로 결혼식장에서 떠올려 이름도 교수의 이름을 따 짓겠다고 약속했는데, 정말 발전기 이름이 바이러스다.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교수는 이렇게 허풍떠는걸로 단순히 치부했던 발전기를 실제로 보니 감명도 있겠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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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얼간이들은 란초에 의해 더욱 성숙해져 있었다. 처음에는 향을 엄청 피우며 행운의 반지란 반지는 모조리 손가락에 끼우고 나래이션처럼 신에 거의 구걸하다시피 하던 라주는 어느새 반지는 다 빼고 두려움을 이기고 용감해져 있었다. 스위치도 잠시 머뭇대다가 큰 지체없이 바로 전원을 켰다. 오히려 다른 사람이 기도할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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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처음 나왔을 때 울음을 터뜨리지 않아 모두가 안타까워하고 슬퍼하였다. 그러다 라주가 산모에게 "'알 이즈 웰' 하세요" 이라고 하자 아기가 발차기를 했다. 모두가 하나되어 '알 이즈 웰'이라고 외치자 아기가 울음을 터뜨리며 깨어났다.

사실 이 영화의 중요한 대사이며, 뮤지컬 부분에서 노래와 같이 상당부분을 차지한다. 대사에서도 계속 접할 수 있다. 사실 상 이 영화에서 모든 것을 해결해 주는 열쇠이자 키워드인 셈이다.

바이러스 교수는 처음에 세 얼간이들이 응급조치를 할 때에는 '죽일놈들!' 하면서 엄청 화를 냈지만, 역시 생명의 탄생과 그 경이로움 앞에서는 어쩔 수 없었나 보다. 그리고 인생은 레이스라며 항상 짓밟히지 않도록 경쟁을 하라던가, 공학자 혹은 의사가 되라던 바이러스는 그 동안 많은 깨달음을 얻었는지 아기의 힘찬 발차기를 보며, "발차기 봐라! 축구선수가 되려나보다. 니가 원하는걸 하렴." 이라는 말로 모두를 놀래켜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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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를 설득 해 사진가가 되기로 한 파르한이 아버지가 사주신 카메라로 처음 촬영을 하는 순간이다. 교수님과 란초가 극적 상봉하는 듯한 위의 장면을 카메라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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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교수가 말한 우월함의 상징이라던 펜 수여식. 떠나려던 란초를 붙잡고 울먹이며 펜을 주었다. 란초만의 매력으로 겉 모습이 무척 차갑고 딱딱한 바이러스 교수의 마음도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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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위수여식 날, 최우수 학생으로 선정되어 파르한이 교수님과의 한 컷을 담아주고, 모두들 즐기는 사이 조용히 사라지는 란초. 이 것이 그의 마지막 모습이자 이 영화에서의 과거모습도 이로서 끝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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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피아를 데리고... 사실상 납치(?)해서 한참을 달려 란초가 있다던 학교에 도착한 그들. 한 눈에 보아도 그들은 란초가 아니면 세울 수 없는 학교임을 직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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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미터가 센티미터가 되었단 소식에 기뻐하는 얼간이들. 이건 센티미터가 아니라 킬로미터라면서 말이다ㅎㅎ 밀리미터는 란초가 파르한의 책을 모두 구입해 읽어보고 있었으며, 아이들에게 라주의 블로그를 소개하였다고 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피아에게 잃어버린 스쿠터 헬맷을 쥐어준다. 그러자 피아는 "그 멍충이 자식 어디있어?" 라고 물어보며 바로 길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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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밤 내 꿈에서 넌 신부옷을 입고 스쿠터를 타고 나타나. 면사포 대신 너는 헬멧을 벗지. 그리곤 내게 다가와 키스하는데...

짝! 싸다구가 경쾌하게 날라가는 소리가 울려퍼진다. 사실 키스하는데 코가 부딪쳐 키스를 못하고 꿈에서 깨어난다는 내용인데, 꿈 깨라는 의미로 싸다구를 날려주신 것인가ㅎㅎ 말도 안하고 사라져 오래 보지 못해서 날린거겠지만 아무튼...

그러곤, 결혼여부를 물어보고 안심하고 좋아하는 사람을 물어보는데 있다고 하여 표정이 어두워진다. 근데 누구냐고 물어보니 "너" 라고 대답한다. 순식간에 환해진 란초와 피아는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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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한 키스를... 결혼은 보나마나 바로 골인! 그 잘나가던 미국 은행에 근무한다던 가격표 똥구녀석도 내팽게치고 왔으니...ㅎㅎ 이런 로맨틱한 스토리를 보았는가...!! 진한 키스 후에는 코가 안부딪힌다고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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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친구들과 이렇게 아름다운 포옹도 한다. 물론 포옹하기 전에 친구들한테 또한 연락이 안되었단 이유로 해변가에서 다굴당했다는건 안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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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 선언서를 만들어 와서 사인을 받는다. 나중에 되돌아 가며 이 문서를 다시 펼쳐보는 순간 이 차투르란 놈은 깜짝 놀랄 것이다. 그리고 사인하면서 바이러스 펜을 보고 낚아채간다. 승자를 위한 펜이지, 패배자를 위한 펜이 아니라나 뭐래나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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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친구들은 놀란다. 사실 그의 이름은 '푼스크 왕두'였다. 너가 '푼스크 왕두'라고? 너가? 피아는 결혼해도 이름은 안바꾼다며, 피아 왕두는 싫다고 하고, 친구들은 차투르가 엄청난 소음을 내며 읊어대던 그 400개 특허를 가지고 있던, 일본애들이 노린다던, 차투르가 말한 그 과학자냐며 놀라워한다. 그 와중에도 저 피아는 결혼해도 이름은 안바꿀거라면서 싫어한다.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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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떠나가는 차투르에게 전화를 걸자, 차투르가 푼스크 왕두님께서 친히 전화를 주셔서 감사하다며 받는데 란초, 아니 왕두가 펜이 없어서 당신과 계약을 하지 못하겠다고 한다. 그러자 의아해 하던 차투르가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 왕두가 곧이어 "너가 바이러스 펜을 가져갔잖아!" 라고 대답한다.

띵~ 한 차투르... 바이러스 펜을 흘겨보더니 뒤를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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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곤, 피아가 마지막으로 무료충고를 또 해준다. 당신의 인생을 위해 도망가라며 말이다. 그리곤 친구들과 함께 냅다 뛴다. ㅋㅋㅋㅋㅋㅋ 이렇게 끝이난다.

이렇게 리뷰가 끝이 날 줄 알았지?! (는 훼이크다) 이제 본격 MBC가 리메이크하면서 빼먹었던 장면 들을 들쳐보겠다.

 

당신이 한 번도 보지 못한 <세 얼간이>

흠... 설 특집으로 했던 <당신이 한 번도 보지 못한 개그콘서트> 이름을 따 온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분명 기분 탓일거야.

이제 낱낱히 밝혀주겠다. 당신이 한 번도 보지 못한 <세 얼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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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영화에서는 두 얼간이들이 얼간이들의 대빵, 란초를 찾으러 심라에 가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 때 아름다운 관경과 그에 맞는 아름다운 노래, 사실 노래 가사엔 깊은 뜻이 있는 노래가 나온다. 영화를 보다 보면 '그'에 대한 깨알같은 설명과 함께 '그'가 란초라는 것은 쉽게 알 수 있다. 이렇게 노래나 장면 혹은 대사 하나 하나에 알고보면 뜻이 담겨져 있어 피식 웃음이 나오는 게 이 영화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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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을 좀 더 잘했더라면... MBC에서는 이 부분을 다르게 번역했었다. 소년이 형이 등록금을 내줄거냐며 물어보자 '이 자식이!' 라고 신경질을 내는 것인데, 그럼 저 친구는 정말 충동적인 아이가 되는거다. 농담에 저렇게 과민하게 반응하다니...

실은 다른 자막을 보면 소년은 등록금을 아빠가 내주냐고 말을 던졌고, 아버지에 대한 남다른 사연이 있었던 라주가 울컥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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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에서는 이 장면이 짤렸다. 다른 말로 풀어서 말해주자면 편집되었다. 솔직히 반복되는 뮤지컬적인 요소가 국내 정서에 맞지 않아 한국어판에서는 편집되었다고 해서 어느정도 이해가 된다. 왜 이게 이해가 되냐면, MBC는 그렇지 않은 중요한 부분마저 잘라내시면서, 러닝타임을 최소화 시키려고 3시간 짜리를 2시간으로 줄이는 기적같은 압축기술을 시전하셨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이런 뮤지컬적인 요소가 이 영화를 이끌어가는 주요 요소이자 이야기라고 생각하는데, 단지 러닝타임의 압박과 어쩌면 그 수입사 임직원들만의 단순한 생각(?)으로 잘렸을지도 모르겠다. 아무리 인도 영화의 이런 요소가 국내 정서에 맞지 않다고 하지만, 적어도 <세 얼간이> 에서는 매우 자연스럽고, 거부감은 당연히 없으며, 오히려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요 요소로 작용한다. 그런 부분을 편집하다니... 영화 제대로 보고 편집은 했을까 싶다.

위에서 나오던 사람은 '조이 로보'인데, 로보는 결국 MBC에서 빛을 보지 못하였다. 이 부분은 잘라낸 채 갑자기 란초가 총장 사무실에서 혼이나 나고 있으니 부자연스러운 전개일 수 밖에 없다. 사실 로보는 새로운 헬리콥터를 만들었는데 위에서 알 수 있듯이 대학교의 총장인 바이러스는 부정적으로 평가했고, 통째로 쓰레기통에 버리게 된다.

란초는 이를 우연히 주워 로보를 놀래킬 깜짝계획을 새운다. 그리고 그날 밤 로보가 슬픈 노래를 읊어대는데 이 또한 가사 하나 하나에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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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긍정의 힘을 가진 주인공 란초. 이 부분이 영화가 주는 교훈이자 재미가 아닐까 한다. 친구들도 '우리 것 챙기기도 바쁜데 언제 하느냐?' 혹은 '바이러스는 비현실적이랬어.' 라고 말해도 웃으며 "아냐, 날 수 있어! 우리가 날게 하면 되지." 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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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본격적으로 영화의 가장 중요한 하이라이트. 제일 중요한 대사와, 이야기의 전개가 동시에 이루어진다. 편집하려면 일부만 잘라내지 통째로 잘라내는건 뭐냐. 영화 보는 묘미를 잘라내다니... 그래도 영화의 한국판에서도 삭제 된 장면이라 하기에 이해하는 편이다. MBC는 다른 중요한 장면들도 거침없이 잘라냈으니 이건 약과인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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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친구들과 노래를 부르는 와중에도 이렇게 로보가 포기한 작품을 개선시켜 성공을 해서 로보의 창문으로 이 헬기를 날려보낼 생각을 하며 열심히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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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곳곳엔 재미와 교훈이 담겨져 있다. 그냥 교훈만 가득한 영화라면, 우선 떠오르는게 다큐같고, 재미없고, 딱딱하고, 나를 가르치려하는 기분이 들어 다소 거부감이 있을 수도 있지만, 이 영화는 재미와 여러 이야기를 적절하게 섞어 자연스럽게 전개해 나가면서 메시지를 전달 하는 것이 인상깊다. 이 점에서 누구나 웃으며 볼 수 있는 영화인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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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열심히 연구하다 번뜩이며 방법을 생각해 낸 뒤 성공한다. 그리고 친구와 함께 로보의 창문에 이 헬기를 올려주려 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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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즐거웠던 순간은 잠시... 이렇게 로보가 자살한 것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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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역시 란초는 그의 숙명 라이벌(?)인 교수에게 조목조목 따진다. 이러한 장면이 MBC에서는 삭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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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훈한 대사를 날리는 란초. 친구는 여기 병원에서 란초를 다시 보게된다. 그와 결혼하게 될 바이러스 교수의 딸인 피아도 또한. 일명 점수를 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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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 후에 피아와 란초가 병원에 있었던 훈훈한 일을 계기로 사랑에 스며시 빠지고 이렇게 '영화에서 보았던 일'들이 일어나며 노래에 맞춰 같이 춤을 추는 장면이 또 나온다. 이 또한 삭제되었다. 중간중간에 깨알 재미를 역시 선사하는데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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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리메이크한 영화의 번역은 '아버지 돌아가셨어요?' 라고 되어있었다. 하지만 또 다른 개인이 번역한 자막을 보면 '우체국장님 돌아가셨어요?'라고 번역을 해 놓았다. 곤히 잠든 친구, 두 얼간이들 중 라주가 갑자기 놀래며 일어나고, 란초가 평소에 농담을 너무 잘 던진다는 성격으로 볼 때 '우체국장님 돌아가셨어요?'가 이 상황에 더 적합한 것으로 보인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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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정말 악마의 리메이크를 한 결정적 증거 중 하나. MBC는 스토리에 있어 어쩌면 가장 중요할 지도 모를 장면을 삭제하였다. 란초의 비밀스런 과거와, 이름에 얽힌 사연이다.

란초는 사실 자신의 본명이 아니었고, 몰래 학교에 따라들어가다 일이 커져 란초의 이름으로 대신 대학 학위까지 따 주고 홀연히 떠난 것이다. 그래서 두 얼간이와 란초를 찾으러 간 차투르는 이렇게 다른 얼굴을 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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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차투르는 포기하고 마는데도 불구하고, 이 두 얼간이들은 란초가 불어넣어 준 긍정의 힘과 함께 '똘기정신'으로 사실을 불으라고 협박을 했다. 협박을 하는데 사용한 물건은 위에서 보듯이 다름 아닌 란초다스의 아버지였다. 역시 깨알 재미를 제공해 주는 <세 얼간이>. "니 아빠는 신성한 하수구로 간다."라며 재밌게 협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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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놀란 란초다스는 사실대로 말한다. 그 중 하이라이트. "그 친구는 초테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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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똘기 덕분인지, 란초는 설명을 차근차근 해 준다. 주소를 넘겨주고 가 보라고 알려준다. 이런 장면이 삭제되고 넘어갔던 것이다. MBC는 이러한 장면도 아낌없이 편집하셨다. TV는 바보상자라며 머리를 쓰지 않는다고 비판하자, TV로 보여주는 영화를 추리하며 보라는 친절한 배려일까. 아무튼 작품의 고귀성(?)은 상당히 떨어트리는 좋지 않은 편집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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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막판 마무리 임펙트. 무슨 장면인지 아는가? 그렇다. 영화가 시작되기 전 인트로 화면이다. MBC는 이렇게 잘라낸 화면들을 인트로로 써먹으셨다. 중요한 장면만 쏙 빼내어 인트로로 써 먹으시다니. 인트로는 사실 프로그램의 겉 모습이자 대표하는 화면들을 보여주기에 이런 중요한 장면을 쓴 것 까진 좋은데, 정작 이 장면을 영화가 진행되는 중에는 볼 수 없다. 최대한 시간을 단축하려고 이런 화면마저 잘라내고 대신 인트로에 넣고, "인트로도 보세염 ㅇㅅㅇ" 하는 취지로 만든 프로그램일지도(?)

그래도 이 영화를 색 다른 번역과 더빙, 그리고 Full HD (1080p) 품질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최근에 조금 방황할 수도 있는 시기였는데, 적절한 시기에 이 영화를 보고 마음 꽉 붙잡고 인생의 교훈을 얻은 것 같아서 좋았다. 더불어 다시 보며 영화 곳 곳에 숨겨졌던 재미를 다시 탐색할 수 있었던 것도. 단지 편집이 좀 아쉽다.

이번 리뷰는 여기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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