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토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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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24_122909.jpg EXIF Viewer사진 크기3264x1968

바깥바람 좀 쇠면서, 경치도 구경할 겸 집을 나서 보았다. 언제나 그렇듯 자전거를 이끌고 경의선과 함께ㅎ 첫 번째 사진은 디지털미디어시티역으로 시작한다.

 

20130124_122932.jpg EXIF Viewer사진 크기3264x1968

바로 앞에 손을 뻗으면 닿을 듯한 수색역이 보인다. 다른 역의 간격은 매우 개념적(?)인데 대체 이 역간격은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다. 열차가 출발하자마자 이번역은 수색역이란다. 흠... 보통 내가 집 앞에 있어서 가끔씩 이용하는 3호선의 경우에도 출발하자마자 안내하는 경우는 있는데 보통 미리 안내할 목적으로 다음역은 무슨 역인지 간략하게 안내만 한 뒤, 도착하기 전에 한번 더 정식 안내방송을 보낸다.

그런 안내방송인 줄 알고, '왜 이번역이래.. 다음역이라고 해야지..' 라고 생각하는 순간(!) 열차가 수색역 플랫폼에 도착을 하였다. 속력을 내지도 않았는데 순식간에 도착하다니...ㄷㄷ 음.. 뭐지?! 거리가 정말 짧다. 그러면서 운임은 기본요금... 사실 이 두 역 사이간에 이용객이 얼마나 되겠냐만은... 대부분 멀리서 와서 수색역이나 DMC역에 내리는 것일테다. 그래도 경전철도 아닌 전철이란 것이 이런 역간격을 가지고 있는 것이 조금은 적합하지 않아 보인다.

하긴, 예전에 디지털미디어시티역이 수색역이었으니 디지털미디어시티역이 수색역이라 보아도 무방할 것 같다.

 

20130124_123030.jpg EXIF Viewer사진 크기3264x1968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전경.

 

20130124_123151.jpg EXIF Viewer사진 크기3264x1968

디지털미디어시티역을 돌아다니던 중 재미있는 문구(!)를 발견했다. '열차가 '드문드문' 다닙니다.' 보통 공식적인 안내문에선 다소 딱딱하고 공식적인 표현을 쓰기 마련인데, 이렇게 우리에게 익숙한 단어로 안내문에 적어놓으니 친숙해보이기도 하고 그 표현이 재미있기도 하다 :p

 

20130124_135147.jpg EXIF Viewer사진 크기3264x1968

우선 불광천을 거쳐 홍제천부터 가 보았다. 며칠 전 산택코스로 불광천을 조금 돌아다녀봤기 때문에 한 번도 안가본 홍제천을 먼저 가 보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홍제천 코스의 마지막에 지상도로로 올라와 주변 맥도날드에서 점심을 먹고 다시 돌아가서 불광천으로 가 불광천 코스 마지막까지 찍고 되돌아 오는 환상적인 코스를 짜 보았다.

 

20130124_135246.jpg EXIF Viewer사진 크기3264x1968

홍제천을 달리던 중 위와 같은 문구가 적힌 표지판을 볼 수가 있다. 신기하게 도로에 사용되는 표지에다가 글을 적어놓았는데 홍제천변자연체험학습장을 따라 주욱 늘여놓았다. 길을 걸으면서 천천히 읽기에 좋다고 생각한다.

 

20130124_135429.jpg EXIF Viewer사진 크기3264x1968

아까전 언급했던 자연체험학습장. 홍제3동 주민자치위원회에서 2008년 4월 부로 홍제천변 약 140m구간에 대해 14개 기관, 초등학교, 어린이집, 각 직능단체 및 학부모 등 주민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각 기관명 아래에는 직접 밭을 가꾸어 가는 친구들의 사진이 걸려있는 것 같은데 1년이란 세월 앞엔 무색하였나 보다. 사진의 빛이 바랬다. 1년이란 세월동안 햇빛도 받고, 바람도 맞고, 비도 온 몸으로 맞아가다보니 저렇게 빛이 바랬나 보다 그렇게 올해 3월 봄이 된다면 생생한 초록 잎들과 함께 새로운 사진으로 바뀌겠지.

 

20130124_140343.jpg EXIF Viewer사진 크기3264x1968

여기 홍제천과 불광천 사이에선 저런 오리와 청둥오리(?) 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처음엔 우연히 접한 오리인 줄 알았는데 천을 따라가면서 계속 접해게 되었다. 겨울 추운 물 위에서도 한가롭게 노니는 걸 보니 평화롭다.

 

20130124_140726.jpg EXIF Viewer사진 크기3264x1968

아까 전, 보았던 표지판의 copyright 그 흔한 © 라고 할 수 있는 표지가 맨 마지막 부분에 조그맣게 걸려 있었다. 적혀 있는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EMPTY WINDS, EMPTY SKY, EMPTY, WORDS, AND EMPTY WATERS" created by Namhee Kwon, 2007, In collaboration with 'workroom', supported by KunstDoc Gallery in Seoul

2007년 작품임을 알 수 있다. 작품이 도로표지판으로 만들어져 있어 그런지 내구성 하나는 뛰어난 듯 하다ㅎ 아직도 번뜩인다ㅋ 저기에 걸려있는 작품에서 한글 해석은 이렇게 되어있다. "빈 바람, 빈 하늘, 빈 글, 그리고 빈 강물" 뭔가 알 수 없으면서도 심오한 문구다.

이 글을 읽으면서 다시 천을 돌아 나왔다.

 

20130124_141026.jpg EXIF Viewer사진 크기3264x1968

되돌아 가던 중... 간땡이 하나는 끝장나게 부운 녀석들 -_-;; 예전에 내가 어렸을땐 서울역에서 사람들이 던져 준 먹이를 먹다 다가가면 막 날라댕기던 녀석들인데 이제 사람들이 하도 먹이를 주고 몇 년 동안 안괴롭힌다는 것이 학습이 되었는지, 어쭈? 이젠 뭐 자전거타고 바로 옆을 쌩~ 하니 지나가도 걍 살짝 옆으로 천천히 걸어나와 비킬 뿐이다?! 이 자식들... 자전거 타고 전면 돌진해야 그제서야 한 마리가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비둘기들 이제 나는 모습 보기 힘들어진 것 같다... 너무 많은 것 같은데 좀 개체수가 감소했으면 좋겠다. 도시 미관 상 문제나, 보건(건강) 및 위생 문제로 보아서도.

 

20130124_155042.jpg EXIF Viewer사진 크기3264x1968

다음은 불광천으로 넘어가 보았다. 여기는 내가 돌아나온 지점이다. 사실 사진은 많이 찍어두었는데 안타깝게도 여러분의 브라우저가 과부화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응?) 사진을 줄였다. 옆에 살짝 비친 자전거센터의 모습도 볼 수 있다. 그 건물 안에는 자전거 대여나 보관이 가능하다고 한다.

 

20130124_160556.jpg EXIF Viewer사진 크기3264x1968

평화롭게 노니는 오리(인지는 모르겠지만(?!) 암튼)들... 홍제천, 불광천 통틀어서 자주 접하였다. 유관기관 및 시민단체에서 하천 정화작업을 했다는 표지판을 여럿 봤는데 이 영향으로 더 많이 오는 것인지(?) 는 모르겠다. 아무튼 이 녀석들 놀고 있는 모습 보니 평화롭긴 하다ㅎ

 

20130124_162548.jpg EXIF Viewer사진 크기3264x1968

어떤 아이가 오리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원래 경고 표지에선 오리나 물고기에게 먹이를 주지 말라고 되어있었지만 귀엽게 애교로 봐주기ㅋ (응?) 오리들이 주르르 몰려와서 열심히 먹고 있다ㅋ

 

20130124_164250.jpg EXIF Viewer사진 크기3264x1968

그리고 한 마리의 뭔가 모습이 다른 크고 새 하얀 새가 나타났다. 여태 보던 오리(?)들과는 생김새부터가 범상치 않다.

 

20130124_164841.jpg EXIF Viewer사진 크기3264x1968

그리고 계속 몇 바퀴를 반복해서 돌고 있다... 불광천 전경이기도 하구, 저~ 멀리 북한산이 살짝 보인다~ 아직 그렇게 어둡진 않은데, 구름 많은 날씨이기도 하고 하늘을 바라보며 북한산을 담으려다 보니 좀 어둡게 나왔나 보다ㅠ

 

20130124_165041.jpg EXIF Viewer사진 크기3264x1968

20130124_165055.jpg EXIF Viewer사진 크기3264x1968

아까 전 범상치 않은 모습의 새 등장! 근데 이노무 오리 자식들 어떻게 눈치챘는지 어디에선가 나타나선 졸졸 뒤따라 온다ㅎ

사실 알고보니 저 하얀 새와 오리들은 저 불광천에서 자주 출물한다던 '흰뺨검둥오리' 와 '해오라기' 라고 한단다. 그 외에도 하얀 몸에 짙은 청록색의 목을 가진 '청둥오리'라고 추정되는 새와 저 위에서 아이가 먹이를 줄 때 모여든 오리 중에서 우리가 흔하게 동화속에서 보던 하얀 모습의 오리까지, 여기에 다양한 새 들이 서식하는 것 같다.

저 흰뺨검둥오리는 불광천 복원작업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나타나서 주민들에게 놀라움과 즐거움을 주며 사랑을 독차지 했다고.. 내가봐도 그럴만 하다ㅎ 물 위에서 아무일 없다는 듯 평화롭게 거니는 것을 보니 사랑을 독차지 하는 건 금방이다 :)

보통 도시의 내천이라면 냄새나고, 탁하고, 드럽기만 한 죽어있는 내천이라 생각하기 쉬운데 이렇게 물도 맑고 징검다리까지 있는데다 이렇게 여러 종의 오리가족을 포함한 다양한 종류의 생물이 살아있는 생태계가 있으니 평화로우면서도 한편으론 살아있는 역동감이 느껴진다.

 

20130124_170218.jpg EXIF Viewer사진 크기3264x1968

다시 디지털미디어시티역으로 왔다. 개인적으로 이 역명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사실 이 역명을 탓하려면 주변에 사업이 한참 진행중인 디지털미디어시티라는 이름부터 고쳐야 겠지만...

개인적으로 역 명은 단순하고 간결한 게 보기 좋다고 생각한다. 순 우리말로 이루어진 역명이나 그 주변 지역의 이름을 본 따 만든 역명은 대부분 두글자 내지 세글자로 말하기도 쉽고, 뭐랄까 '한국'적이다. (응?)

그런데 순우리말은 몰라도 한자로라도 간지나는 이름을 좀 정해보지, 저렇게 외국어 발음을 그대로 갖다 사용하니 불필요하게 단어가 늘어난데다가 '이런 단어를 굳이 한글로 표현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좀 이왕 이름 지을거면 잘 지어보지.. 이렇게 길어진 이름 때문에 철도 전산시스템엔 '디엠시'역이라고 등록 되어있고, 또 그렇게 부르기도 한다니... 이왕 이렇게 줄여서 부르지 않아도 될 만큼 이름 좀 잘 지었으면 됬잖아!!

 

20130124_170549.jpg EXIF Viewer사진 크기3264x1968

디지털미디어시티역 플랫폼에 들어왔다. 저 옆에 새마을호와 무궁화호가 보인다. 수색역 철도기지이기 때문에 저렇게 열차가 유치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한편으론 수색역이 코앞에 있음을 알게 해 주는 현장이기도 하다. PP형 새마을호는 벌써 사라졌고, 저런 객차형 새마을호도 몇년 후 사라지겠지. 아마 서울에서 울산역(현재의 태화강역)까지 깜깜한 어둠 속 아늑한 열차 안에서 5시간 동안 달려 도착한다는 그런 추억은 저 기억 너머로 사라질 것이다.

 

20130124_170801.jpg EXIF Viewer사진 크기3264x1968

경의선은 사실 본래의 목적보단 수색역 기지와 행신역 고속철도 기지까지의 열차 출,입고를 하기 위한 목적으로 많이 활용한다. 이 것이 실제 경의선 열차가 적은 이유이기도 하고. 안그래도 플랫폼에서 행신역 기지로 달려가는 KTX를 접하였다. 맨 앞과 뒷 칸의 동력장치에서만 힘을 내는 동력집중식이다 보니 맨 앞과 뒷 칸에서 울려퍼지는 웅장한 영화관 돌비 서라운드(!) 같은 소리를 접할 수 있었다.

평소에도 연세단지(?)가 위치한 신촌 쪽의 철로에서 수시로 열심히 다니는 KTX나 일반열차를 접해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열차가 여기까지 이렇게 경의선을 통해 움직이는 것이다ㅎ

 

20130124_173734.jpg EXIF Viewer사진 크기3264x1968

일산역 도착. 문산으로 향하는 경의선 열차는 나를 내려놓고 그렇게 저 너머 노을지는 곳으로 달려가기 시작한다ㅎ 여기서 나의 홍제천/불광천 여행기는 끝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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