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03월 07일] 자전거 타고 통 크게 동네 돌아보기 - 2편

by 컴토피아 posted Mar 10,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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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2013년 03월 07일] 자전거 타고 통 크게 동네 돌아보기 - 1편
2편: [2013년 03월 07일] 자전거 타고 통 크게 동네 돌아보기 - 2편 (현재 글)

2편. 양재천에서 부터 다시 디지털미디어시티역까지

그렇게 점심을 먹고 나오니... 안양 중앙시장이 눈에 띈다. 그래도 안양을 상징하는 것 중의 하나이니 이렇게 찰칵! 사진으로 남겨두었다. 아까전 글이 전반부라면 이 글은 전반부 보다 더 긴 후반부라 불러도 무방할 만큼 전반부 보다 상당히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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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양재천 자전거길로 진입하다가 찰칵. 1편에 출연했던 '동글이'란 이름으로 통하는 열차가 다가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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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시 떠나가는 열차도 출연. 내가 고등학교에 다닐 때 저 1호선 열차에 몸을 실어 오고 가는데만 집중하고, 창 밖 풍경이라고 해 봤자 저 똑같아 보이는 방음벽만 쥥창 봤는데 이렇게 위에서 다시 보니 새롭다. 저 방음벽 뒤로 많은 건물 들이 있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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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전 떠나가는 열차가 허리를 살짝 휘면서 미끄러져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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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젠 귀여운 화물열차까지... 보통 화물열차는 20량씩 KTX 뺨 칠 정도로 많이 달고 달리거나 멈춰있는 경우를 많이 보았는데 이렇게 몇 량 달지 않은채로 달리는 화물열차를 보니 귀엽다. 아마 앞서 역에 화물을 띄어내고 오거나 혹은 앞으로 지나가게 될 역에서 화물을 더 붙이고 갈 모양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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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코스를 잘못 진입한 것을 꿈에도 모른 채 찍었던 사진. (...) 삼천리자전거 건물을 보게 되었다. 본사인지 아님 공장인지 아니면 둘 다인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건물 창가에는 여러 자전거들의 박스가 비치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확실히 자전거 회사라 그런지 진입하는 도로와 함께 바닥에 '삼천리자전거'라고 표시를 해 두었다. 삼천리자전거는 보급형 자전거 하나는 참 약하게 잘 만드나(?)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는게 내 평론이다... 내 자전거도 이곳 저곳 갈고 교환해서 겨우 버텨주고 있으니... 그래도 달리는 동안 별 탈 없이 달려주어서 한 편으론 고맙기도 하다.

그렇게 여기를 지나쳐 달리기를 약 5km... 가다가 뭔가 낌새가 이상하다는 것과 '중간에 빠져야 하는데 어디서 빠져야 하지?' 라는 생각이 들어 지도를 켜니... 오 마이 갓! 지나쳐 온 것이었다. 이미 골로 가고 있었던 것이다. 헉 빨리 돌리긴 했지만 다시 5km 정도를 가야한다. 양재천을 중심으로 좌, 우에 자전거도로가 있었는데 갈라지는 길은 왼쪽에만 있었다. 근데 나는 오른쪽으로 진행하느라 보지도 못하고 꿈에도 모른 채 계속 진행한 것이다. 다시 반대 쪽으로 돌려 페달을 열심히 밟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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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왕복 10km 가까운 거리는 남의 집 개 이름으로 친절히 선물한 뒤, 이윽고 이렇게 학의천에 다 다랐다. 학의천 산책길임을 알리는 표지판과 함께 '아름다운 하천'임을 알리는 표지판이 나란히 하고 있다. 얼른 오른쪽으로 꺽었다. 아까전의 악몽은 되풀이하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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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의천을 진행하던 도중 이 번에도 중간에 나와서 잠시 일반 도로 쪽으로 진행하여야 했기 때문에 네이버 지도를 켜는 순간 현재위치 화살표가 그 갈림길 부분에 뙇! 다행이다. 지나치지 않고 운 좋게 딱 멈췄다. 중간에 나와서 올라오니 때 마침 스쿨존이라고 이렇게 당신의 현재속도를 알려주는 표지판을 보게 되었는데 작동되는 방식이 신기해서 이렇게 찍어두었다.

이게 여태 LED 전광판 방식인 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전기를 거의 쓰지 않는, 인간형 전광판(?)이나 단색 플랜카드와 같은 원리로 작동되는 것이었다. 평소엔 검정색이었다가 속도가 감지되면 갑자기 저 팔이 작동되어 열리면서 숫자를 표출한다. 유색 부분엔 형광의 노란색을 색칠해 두어 어둡거나 멀리 떨어져 있어도 잘 보이도록 해 둔 점이 돋보인다. 그래서 평소에 LED 전광판이라고 생각했던 것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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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뒷 면이다. 지금은 잘 안보이겠지만 확대한다면 3M 웹사이트 주소가 보일 것이다. 그렇다. 3M사 제품이다. 참 3M은 스카치 테이프부터 시작해 각종 테이프와 접착류, 포스트잇, 심지어 이런 형광도포와 이런 사인까지 각종 분야에서 선전하는 것 같다. 나도 접착류 제품은 AMOS의 그 유명한 딱풀을 제외하면 스카치 테이프나 박스 포장용 테이프 등 모조리 3M 사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정말 품질 하나는 죽여주기 때문이다. 가격도 딱히 다른 제품과 비슷한 수준이며 그리 비싸지 않아 만족하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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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올라와서 학의천 간판이 보이길레 또 한컷 찍어줬다. 이렇게 나는 학의천과 헤어지며(?) 샛 길로 빠져나와 다른 방향으로 진행하며 새로 만날 하천을 향해 열심히 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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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덕원 역에 접어들었다. 이제 여기서 뭔가 도로 주변은 썰렁하지만 차들은 쌩쌩 달리는 제법 큰 도로인 반도의 흔한 지방도를 따라 달리기 시작하였다. 역시 시 경계를 넘나드는 도로인지라 옆의 인도는 사람도 거의 없었고 보도블럭은 울퉁불퉁 관리가 되지 않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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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가다 보면 맞땋드릴 수 있는 안양의 배웅. 그렇게 오늘 몇 번의 행정구역을 넘나들며 만남과 작별을 고하며 아쉬움을 뒤로 한 채 계속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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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또 새로운 도시를 만났다. 과천시에 들어섰다. 여기서부터 조금씩 보도블럭이 심상치 않아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길을 건너야 하는데 횡당보도가 없고 지하도만 덩그러니 있어서 길을 헤매었지만 차가 별로 안다니기도 하고 코너에 있어서 차가 속력을 내지 않아 그쪽으로 진입해서 길을 건넜고 그렇게 무사히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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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가다 보면 맞땋드릴 수 있는 정부과천청사 표지판. 우리나라의 각종 부서가 모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아마 여기는 그 정부과천청사 단지 안으로 진입하는 진입로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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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건너기 전에 본 현수막.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서 정부 개편으로 인해 미래창조과학부란 부서가 신설되었는데 이 부서가 이 정부과천청사에 들어서기로 하였나 보다. 이렇게 환영한단 현수막이 펄럭이며 반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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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정부과천청사 5번 출입구를 만나고... 신기하게 다른 출입구는 다 4호선이라고 표시되어 있었는데 이 출입구와 함께 몇몇 출입구는 과천선이라 표기가 되어 있었다. 4호선으로 통일이 되기 전 코레일 운영구간과 서울메트로 운영구간 등으로 나누어 과천선으로 불리었나 보다. 마치 예전 1호선과 같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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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과천청사역을 지나 양재천 자전거길로 진입하려던 찰나 우연히 보고 이름이 좀 독특해서 찍어두었다. 과천시 '가족여성프라자' 건립공사. 응?! 정부과천청사 바로 옆에 있어서 그런지 냄새가 좀 나는 듯 한데... 아... 아닐거야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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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천으로 진입하여 오다가 이렇게 버스커 버스커의 후손 트럭커 트럭커(?)를 기막힌 우연으로 직접 사고 현장을 보게 되었다... 그런데 저 화물칸의 벽이 약한 나무 합판으로 제작되어 그런지 끼이지 않고 무참하게 무너져내렸다. 하필이면 밑의 도로는 교각과 직각인 방향으로 오르막이 있었고, 위의 교각은 커브길로 인해 오르막 쪽의 교각이 낮게 설계되어 있어 한 쪽의 높이가 유달리 낮았는데 그 쪽으로 진행하게 되면서 안타깝게 부딪치고 말았던 것 같다.

이런 사고는 자주 일어나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빈번하게 일어나나 보다. 이삿짐센터 직원과 지나가던 행인으로 보이는 분이 함께 짐 정리를 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고 사진엔 나와있지 않지만 도로의 진입로 부근에서 경찰관 분들은 교통정리와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열심히 움직이고 계셨다. 이삿짐센터 직원들과 이 짐의 주인인 이사를 의뢰한 사람은 부디 일이 잘 해결되기를 기원하며... 보험에 가입이 되어있어 원만하게 잘 해결되었으면 좋겠다. 시내 안이라 저속 주행 중이어서 그런지 파손된 물품은 다행이 몇 없는 듯 싶지만 이사하는데 있어 조금의 지연이 발생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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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양재천이다! 이제 열심히 과천시에 있는 경기도립 과천도서관 부근부터 시작하는 양재천 자전거길과 산책로를 따라가다보면 서울 한강 자전거길로 갈 수 있다. 그래도 많이 왔구나! 광명과 금천구, 그리고 안양을 거쳐 이제 과천까지 왔다. 이제 서울 한강 자전거길로 진입하는 것과 디지털미디어시티역으로 돌아가는 일 만이 남았다. 그래도 여기까지 오래걸리더라도 별 탈 없이 온 것이 신기하였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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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천 자전거길 종점이자 한강 자전거길로 진입하는 구간. 표지판대로 오른쪽으로 꺽어 계속 가다보면 남한강 자전거길로도 갈 수 있다. 언젠가 4대강 자전거 국토종주 인증수첩을 가지고 친구와 함께 돌아보고 싶다. 이것 또한 나름 재미있는 추억이 될 것 같다. 그 전에 열심히 체력을 쌓아야 하겠지만...

여기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꺽어 다시 한강 자전거길로 진입하여 이제 잠수교까지 열심히 달려 잠수교를 통해 한강을 건너 디지털미디어시티역까지 열심히 달려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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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어느새 해가 지고 어둑어둑 해진 밤 거리를 달리다 시간이 늦어 배가 좀 고파 불광천 자전거길로 진입하기 전 한강 자전거길 곳곳에 있는 편의점에 들러 컵라면으로 간단히 배를 채웠다. 그 다음, 불광천 자전거길로 접어 들어 조금 더 달려 디지털미디어시티역에 무사히 도착을 하였다. 이제 전철을 타고 집 주변 역에 내려 뒷풀이로 조금 달려 준 다음 집에 도착해서 푹 쉬는 일 만이 남았다.

그래도 제법 꽤 긴 거리를 자전거로 달리다 보니 다양한 도시와 다양한 거리, 그리고 여러 내천을 다니면서 오랜만에 많은 풍경을 감상하고 카메라에 담은 것 같다. 내 생에 자전거로 가장 긴 거리를 달린 것이기도 하다. 사실 더 찍고 싶긴 했지만 거리도 제법 되기 때문에 시간도 별로 없었을 뿐 더러, 휴대전화의 배터리도 적당히 관리를 해야 했으므로 많이 찍지 못했다. 안그래도 집에 딱 도착하니 배터리 부족 경보가 뜨며 즉시 충전해 달라고 졸라댔다. 그래도 이 정도면 만족한다. 내 눈에 충분히 많이 담았으니 말이다 :)

여러분도 따사한 날 시간이 되고 체력이 펄펄 넘치는 날이라면 이른 아침 집을 나서 한 번 도전해 보길 바란다. 힘들고 시간은 오래 걸려도 그 만큼 바쁜 삶 속에서 평소에 보지 못하고 지나쳤던 풍경을 감상하며 뿌듯하고 뜻 깊은 코스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제법 긴 이 글을 읽어 주신 독자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나의 자전거 타고 통 크게 동네 돌아보는 여행기는 여기서 끝!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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