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05월 17일] 간만에 자전거로 문산까지

by 컴토피아 posted Aug 19,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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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17_044716.jpg EXIF Viewer사진 크기3264x1968

최근에 새로 자전거도 생겼겠다. 새로 생긴 자전거에 익숙해질 겸 '오랜만에 문산 한번 가 볼까!' 라는 생각이 최근에 들어 자전거 타고 일산에서 문산까지 다녀와보았다. 출발은 언제나 그렇듯 적당하게 새벽에 해가 막 떠오르려고 할 즈음에 하였다. 그러면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고 적당한 온도에서 세상이 점점 밝아오는 기분을 느끼며 일출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문산에서 우리집으로 전철을 타고 돌아오면 아침 정도에 도착할 수 있기 때문에 아침운동으로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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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5월 17일, 석가탄신일이었다. 사진 속 길거리에 걸려있는 '부처님 오신날'이란 현수막이 돋보인다. 해는 점점 뜨기 시작해서 어느덧 가로등은 다 꺼졌고, 하늘은 밝아지고, 거리는 점점 환해지기 시작했다. 여기서부터 파주시내까지 도로를 따라 직진하면서 계속 달리기 시작하는데 도로명이 경의로이다. 도로의 방향도 그렇고 도로 자체도 철도 경의선을 끼고 따라가서 그렇게 되었는지는 몰라도 제법 긴 도로였는데 지도 상으로 그 긴 도로가 모두 경의로라고 되어있었던 점이 인상깊었다. 지도로 확인해 보면 총 거리가 18.2km 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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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다가 한 컷 찰칵. 저 너머 해가 떠오르려고 한다. 이 다리는 운정신도시를 끼고 달리는 도로에서 경의선을 넘어 원래 있던 운정동네로 넘어가는 다리이다.

 

20130517_050755.jpg EXIF Viewer사진 크기3264x1968

왼쪽에 운정신도시와 지하차도 그리고 오른쪽으로 빠지는 도로가 보인다. 여기서 계속 직진을 하게되면 파주시내 주변을 끼고 돌다가 도로가 끝나면서 갈라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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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지점에서 계속 신호대기하며 하늘을 바라보며 찰칵! 저 너머 하늘 색이 정말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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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달리다가 다시 한 번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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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해가 떠올랐고 파란 하늘을 보게 되었다. 정말 공사하려는 건지 운전자와 보행자를 모두 배려하기 위한 친절인지 도로 위에 분리대가 줄지어 늘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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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이마트가 보인다. 내가 어렸을 적에 부모님이 새로생겨서 가본답시고 여기 와 본 기억이 있다. 이런 곳에도 이마트가 있다니... 사람이 제법 다니긴 다니나 보다.

분리대는 사실 여기가 공사구간이라서 이런 분리대가 쳐져 있던 것이었다. 이렇게 지나가다보니 예전에도 여러번 다녔던 기억이 모락모락 나기 시작하였고 이윽고 여기가 벌써 몇 개월째 이렇게 되어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사람이 없어서 공사를 천천히 진행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여기가 자전거 타고 달리기 아주 골 때리는 구간이다. 안전하게 구간구간 요철있는 것을 감수하고 사람의 손길에 닿인지 제법 되어보이는 그리고 포장이 흐물흐물 흘러내리는 그런 자전거도로인지 모를 자전거도로라도 달리려고 하니 자전거도로와 인도는 물론 갓길까지 모조리 부서놓고 저런 분리대를 쳐 놓았다.

공사는 갓길의 우수구와 이를 배수하는 시설과 관을 통째로 뜯어내어 다시 공사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덕분에 자동차 도로를 제외하면 공간이 없다. 사람이야 그래도 날씬하고 포장이 매우 좋지 못하여도 다닐 수 있으니 조그마한 공간이라도 있으면 된다만 여기까지 온 자전거는 어쩔수 없다. 갓길도 없이 옆으로 빠르게 지나가는 자동차와 같이 지나가게 된다. 나도 그랬다. 뭐 몇번 하니깐 자동차 먼저 보내고 빈 틈을 타 페달을 열심히 밝는 그런 요상한 요령만 생겨버렸지만(?)

요즘 정책적으로도 친환경적인 정책을 추구하고 자전거 이용을 독려하는 분위기인데... 솔직히 자전거 이용자로서 조금만 타다보면 이렇게 정책적 모순이 느껴지는게 매우 아쉽다. 이렇게 모든 보행자도로를 뜯어내야 하는 공사가 진행된다면 조금만 신경써서 자전거가 안전하게 지나갈 수 있는 임시도로를 마련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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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여기를 지나왔었지... 하면서 둘러보다가 이윽고 놀라운 사실을 알게되었다. (는 개뿔 사실 저번에도 지나가면서 본적이 있어서 별로 놀랍지는 않다)

 

20130517_053901.jpg EXIF Viewer사진 크기3264x1968

분명 예전에 지나왔던 도로가 사라진 것이다! 저기 포크레인의 가장자리 부분도 살짝 보인다.옆으로는 새로 반듯하게 닦아놓은 임시도로가 있었고 어느새 예전 도로가 있던 자리는 저렇게 깊게 파내려갔다. 도로 아랫부분에서 뭐 보수할 것이라도 있었나... 새로 닦인 임시도로에는 사진 가운데 부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임시 도로표지판까지 있다. 기존 도로에서 있던 표지판도 덩달아 사라졌기 때문이다. 여기 이 사이트에는 없지만 예전에 찍은 사진이 있다. 이 사진은 일부러 그 예전사진에 맞추어 딱 동일지점 동일방향으로 촬영을 한 사진이다. 이렇게 기록의 중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예전에도 한 번 포스팅을 한 것으로 기억한다.

일산에서 문산까지 자전거여행

위 글이 바로 그 글이다. 후반 부분에서 '기록의 중요성'을 언급하였다. 바로 그 부분이 이 부분이다. 더불어 갤러리로 이어지는 글 가운데 부분에도 겨울철에 찍은 공사현장 사진이 있다. 2013년 초에 시작했으니 벌써 4~5개월 정도 되어가는 것이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나 지났다니! 공사가 의외로 오래걸린다. 아무래도 단순한 공사는 아닌 것 같다. 다음에 왔을 땐 또 어떨 모습일지... 새로 반듯하게 닦인 도로의 모습일지 기대된다.

 

20130517_054024.jpg EXIF Viewer사진 크기3264x1968

해가 떠올랐다. 하늘 참 맑다. 역시 파주는 뭔가 다른가보다. 밤에는 도시에서 찾아보기 힘든 별도 보이더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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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범위 이내에서 공사현장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보았다. 여기저기 구역을 알리는 깃발인지 빨간 깃발이 꽃혀있고 포크레인이 있다. 여기가 예전에 도로가 있던 자리라면 상상할 수 있을까? 이런 맛에 기록을 남기고 과거 자료를 찾아보고 하는 건가 보다. 일산신도시 자체도 우리나라 역사에 견주어 보면 최근에 생겼기 때문에 간혹 있는 과거 사진전 등을 보면 여러가지 재미있는 자료들이 많다. 지금으로선 상상할 수 없는 자료들이. 이 사진도 먼 미래엔 그런 자료들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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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공사현장을 찍은 사진에서 소개한 링크에서도 볼 수 있었던 신기한 신호등. 좀 더 가까이서 찍어보았다. 국내에서 몇 없는, 어쩌면 국내에서 유일한 신호등일 수 있으니 좀 더 가까이에서 찍어보았다.

도로가 원래 사거리였다. 이 신호등 있는 지점으로 아까 전 도로가 나왔어야 한다. 하지만 그 링크에서 볼 수 있듯이 도로는 공사로 인해 막혀있고 임시도로가 조금 옆으로 나오기 때문에 ┬─┴ 구조를 띄는 독특한 삼거리가 탄생하여 이런 신호등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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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시점. 혹시 몰라서 찍어두었다. 어쩌면 그 도로가 원복되면 사라질 지도 모르는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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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촌역 앞엔 언제부턴지 다리공사가 한창이다. 예전에는 좁은 다리를 건너 좁은 길을 따라 걸어 들어가야 했지만 이 다리가 생기면 편하게 금촌역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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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보면 이렇게 파주에서 어찌보면 유명하다고 볼 수도 있는(?) LG 디스플레이단지를 안내하는 표지판과 저 뒤에 보이는 파주 홍보물이 붙여진 콘크리트 구조물(?)이 보인다. 현재 YB밴드로 활동 중인 윤도현이 모델로 서 있다. 검색해 보니 경기도 파주 출신... 뜻밖이었다. 의외로 가까운 지역이었기도 하고. 왜 모델인지 알거같다. 그래도 무작정 인기 걸그룹이나 유명인을 모델로 쓰는 경우보다는 이렇게 관련성이 있고 의미가 있는 경우가 훨씬 좋다. 아 물론 옆에 내가 나중에 탈 거기도 하고 좋아하기도 하는(응?) 경의선은 보조출연이다. 문산을 향해 내 달리고 있는데 우연히 이렇게 찍히다니 기분이 좋다. (절대로 타이밍을 어느정도 맞추기 위해 노렸다곤 말 못한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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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명을 보라. 신기하지 않는가? 도로명이 무려 엘지로이다! 가끔 이렇게 그 주변 특성에 걸맞는 독특한 이름을 보면 참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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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문산에 다 와간다. 저 역 플랫폼이 문산역이다. 이른 아침부터 열차가 부지런히 멀리서 여기까지 달려와 문산역 플랫폼으로 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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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산역으로 왔다. 군데군데 도로상황이 좋지도 않고 체력도 어찌될지 몰라 자전거로 다시 돌아가는 것은 엄두도 못 낸다. 솔직히 자전거로 장거리를 달린다는 면 보다 자동차 도로에서 주변 자동차와 교통량을 신경쓰면서 달리고 중간중간 속도를 줄였다 다시 붙이는 등의 면에서 체력이 많이 소모되다 보니 그런 것 같다.

지나가면서 느낀 점이 역시 파주가 청정지역이라 자연이 아름답다는 점과 많은 부분이 앞으로 바뀔 수 있다는 점이다. 앞으로 다시 또 한 번 가게되면 어떠한 점이 바뀌어 있을지 상상해보면서... 오늘 이야기는 여기서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