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룬꿈

한국디지털미디어고등학교 (IT특성화) 에 들어가보기

by 컴토피아 posted Jan 10,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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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2012년이었다. 나는 중학교 3학년, 즉 중학교의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고... 1학기가 끝나고 여름방학이 시작되기 전 입시철이 되기 전 즈음, 이래저래 내가 갈 학교를 찾던 중 선린인터넷고등학교와 한국디지털미디어고등학교(이하 '디미고')를 접하였다.

나는 선린보다는 디미고가 더 끌렸다. 학교자체가 IT에 관심을 많이 쏟는 듯 하였고, IT중심적으로 보였기 때문이었다. 나는 이 학교에 가리라 다짐을 하고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사실 준비라 할 것도 없었지만ㅎ

나는 떨어질까 불안하기도 했지만, 그런 불안한 마음만 가지고 있는 것 보단 "이 정도 실력이면 그래도 국내에서 알아주진 않을까?", "난 충분히 붙을 수 있을거야!", "실력이 부족해도 순수하고 열심히 노력하는 점을 높이 사주실 거야!" 라는 자만 아닌 자만을 하는게 도움이 될 것 같아 별 걱정 하지 않으며 서서히 대비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날, 부모님께서 우리 지역(일산)에서 그나마 잘나간다는 ㅎ컴퓨터학원을 알아보셨고, 나와 같이 가서 그 학원의 원장선생님과 상담을 하였다. 그 원장선생님은 딱 잘라 말해서, 이 정도 실력(내신이나 IT실력이나)이면 디미고는 포기하시고 차라리 그 밑의 애니고/게임고 등의 학교로 지원을 해 보시라 하셨다.

나는 그런 나의 적성과 다른 학교보단 나의 적성과 맞는 학교를 다니고 싶었고, 그 학원에선 안된다 하고, 이건 학원을 다녀도 안된다 하시길레 그냥 나왔다. 난 그냥 나 혼자서 스스로 준비하는 게 낫고, 이득일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준비해가던 중, 드디어 학교에 입학시험과 입학전형에 대한 안내가 나오기 시작했다.

난 두근대는 가슴을 진정하며, 디미고에 가기 위해 하나 씩 실적을 정리해나가기 시작했다. 여러 Q&A도 찾아보고, 여러 팁도 찾아보며 말이다. 그때 Q&A에 올라온 질문과 답변을 할 수 있는 한 모두 읽어보며 팁을 쌓기 시작했다.

참고로 난 내신성적도 낮기 때문에 선린은 감히 꿈도 꿀 수 없는 존재였고 디미고에서 일반전형과 함께 성적보단 IT실적과 발전가능성을 보는 '자기추천자전형'이란 전형이 있었음에 감사하며 이 전형을 통해 지원을 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서서히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 때 Q&A 게시판에서 접한, "깨끗하게 보기좋게 실적을 정리한다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겠죠?" 이 한 마디 놓치지 않고 포트폴리오를 최대한 깔끔하게 정리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차분하고, 산만하지 않고, 그러면서 깔끔하게가 나의 전략이었다. 필체도 그렇고 디자인도 그렇고... 디자인은 디미고의 입학전형 양식과 비슷하게 만들면서 폰트도 신경을 썼다... 기 보단 마음에 들면서 차분한(?) '맑은 고딕' (응?) 으로ㅋㅋ

최대한 깔끔하게 정리한 뒤 제출을 하였다. 제출은 부모님께서 특별히 신경쓰셔서 직접 방문접수로 하셨다...

 

그리고... 발표날... 발표날 당일까진 괜찮았는데 발표일자 후 쉬는시간이 되어서 확인하기 위해 교무실에 가는 길이 매우 떨렸다. 그리고 당연 합격이겠지.. 아니면 말고라는 식으로 결과 조회하였는데 합!ㅋ 격!ㅋ

 

capture_01.jpg EXIF Viewer사진 크기1000x700

아........ 내가 이런 학교에도 가 볼 수 있구나... 노력만 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구나... 라는 마음으로 합격사실에 기뻐했다.

 

하지만, 지금은 디미고의 학생이 아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학교를 그만 두었다.

IT를 바라고 갔으나 철저한 공부위주로 돌아가는 학교임을 깨닫게 된 후로....

하지만 후회는 하지 않는다.

내 인생의 목표는 여러가지를 경험해 보는 것이다. 학교에서 거리낌없이 친해진 친구들도 있고, 이 학교에 와 보지 못했으면 경험하지 못할 여러가지를 경험했으니 말이다. 잘못된 것이든, 잘된 것이든 경험해 보아야 나중에 실수도 하지 않고 더 잘할 수 있을테니 말이다.

이 학교에 와 보아서 자퇴라는 것도 경험해 보고, 그래도 여러 IT 분야에서 우수한 친구들과 선배분들을 간접적이나마 접해봤으니 말이다. 적어도 우물 안 개구리 같은 인생은 모면했으니 말이다.

그런 점에선 디미고에게 감사함을 느낀다.

 

디미고를 그만 둔다고 해서 디미고 친구들과 멀어지거나 하지 않는 점에 대해서도 난 그런 친구들에게 감사함을 느낀다. 서로 관계가 없다고 자연스레 멀어질 수도 있을텐데, 한 번 디미고인은 영원한 디미고인이라는 말을 하면서 서로 친하게 지내니 말이다. 이런 점에선 난 복받은 것 같다ㅎ

 

디미고를 그만 둠으로서 이 지점을 인생의 끝이 아닌 다른 삶을 위한, 새로운 도약을 하기 위한 잠깐의 휴식 쯤이라 생각하고 여기려 한다. 학교를 그만두면서 휴식을 취하면서 여러가지 하고 싶은 일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리고 난 그 것을 모두 해내기 위해 오늘도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