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아파트에 기가비트 인터넷을 넣다

by 컴토피아 posted Dec 02,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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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오래된 아파트의 통신선로 구조에 대한 고찰

기가비트의 냄새가 난다

어느 날, 집에 들어가면서 맨날 눈여겨 보는 게시판에 이런 안내문이 붙었다. KT에서 장비교체를 한다는 안내였다. 평상시였으면 그낭 지나쳤을 지 모르겠지만 이 안내문을 보고선 그렇게 지나칠 수 없었다. 왜냐하면 'KT에서는 인터넷/TV 속도를 최대 10배 향상시키기 위하여 최신형 장비로 교체하는 공사를 시행함을 안내 드립니다.' 라는 말이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대한민국의 산업/기업용 회선이나 일부 신도시 및 정보통신등급이 있는 신축건물에서의 시범사업 등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고 보편적, 일반적인 상황과 요금제에서의 인터넷 최대 속도는 100Mbps 이다.

자, 이제 공돌공돌하게(응?) 계산을 해 보자. 100Mbps X 10배 = 1000Mbps이다. 더 자세하게 따져본다면 오차가 있겠지만 간단하게 10진법으로 우선 계산해보면 1000Mbps가 나오며 이는 1Gbps와 동일함을 알 수 있다. 1기가비트 즉, 기가비트 단위의 속도를 지원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 안내문에서 알 수 있단 것이다.

사실 우리가족은 모두 이미 SK의 이동통신 전화를 4명이 사용하고 있어서 집전화+인터넷 무료혜택이 제공된다. 그럼에도 기가비트 속도가 들어온다는 것은 IT에 어느정도 관심이 많은 나로서는 어느통신사든 상관없이 지름신을 오게 만든다. (사실 요금은 부모님께서 내십니다... 꾸벅;;)

 

아파트의 구조적 문제, 구내 선로 설비 문제, 부모님과의 실랑이 등 여러 문제가 있었지만 결국, 강력한 추구 의지 덕택(?)인지 지금 현재에는 무사히 기가비트에 준하는 인터넷을 넣어 사용하고 있으며, 이 웹사이트의 서버가 그 회선을 사용하여 돌아가며,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이 글이 크게 IT에서 부터 통신선로 설비, 관로포설, 기가비트 등에 관심이 많은 분들에게 크게 도움이 되고, 더 나아가 기가비트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사용하길 원하는 사용자가 늘어나고, 대한민국에 광랜(100Mbps 급) 붐이 일어났던 것 처럼 또 한 번 기가비트(1Gbps/1000Mbps 급) 붐이 일어나고, 그래서 통신사들이 실제로 적극적이고 경쟁적으로 도입하여 대한민국 인터넷 진흥과 발전을 기원(?)하면서 이 글을 적어본다.

 

알아보기

우선 이 안내문을 보자마자 곧장 KT의 대표 고객센터(호갱센터)로 연락을 시도해 보았다. 이 안내문에 대해 설명하고 더 자세하게 알고 싶다하니 자세한 사항은 안내문 하단에 적혀 있는 번호로 연락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권해주었다.

일단 난생 처음으로 KT 기사분과 통화를 하게 되었다. 알고보니 각 동네의 설치/개통하는 기사 분이 아닌 해당 지역 전화국에 계신 제법 큰 범위를 담당하시는 분이셨다. 아무튼 전화연결이 되어 여러가지 질문을 주고 받으면서 교체되는 장비는 기가비트 지원을 하며 각 동 지하까지는 들어온다고 하셨다. (만세!) 하지만 각 동 지하에서부터 세대까지의 회선(구내선로)은 아파트 측에서 관리하는 것이며 KT 측에서 해 주기는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

 

더 자세히, 본격적으로 알아보기

그렇다고 포기할 내가 아니다. 어떻게서든 넣기 위해 고민을 해 보았다. 직접 내가 지하에서 끌고 올라올 생각도 해보고 주변에 이런 쪽에 경험이 많은 분에게 연락하여 조언을 받아보기도 했다. 직접 끌고 올라올 경우 어떻게 해야 할지 알아보기 위해 여기저기 돌아다녀보면서 통신선로의 구조에 대해 파악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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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집 앞에 마침 전화단자함이 있어 열어보았다. 우리 동의 경우 3층마다 있던 것 같은데 다행히도 이렇게 우리집 대문 바로 옆에 있어서 손 쉽게 알아볼  수 있었다. 맨 아래 오른쪽 구석에서 올라오는 선이 우리집에서 나오는 선이다.

몇 달 전인진 모르겠지만, 직접 CAT. 6 급 랜선 박스와 랜툴부터 선통기(요비선)까지 용돈을 좀 털어서 장만한 후에 집 안의 곳곳에 CAT. 6 랜선을 심은 뒤 전화 4구와 랜선까지 꼽을 수 있는 단자를 달아 대부분의 방에서 전화기와 랜선을 커넥터 형식으로 마치 레고블럭 조립하듯이 (재미있고) 쉽게 꼽고 뺄 수 있도록 해 두었으며 기가비트 인터넷이 가능하도록 해 두었다. 깔끔해 보이는 건 덤이다.

흔히 말하는 벽 속의 관에 선로를 매설하는 선로포설 작업을 직접 한 것이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녀 역시나 자료가 있던 걸 확인했는데 그걸 보고나니 해 보고 싶은 욕심과 함께 호기심과 모험심(?)이 자꾸 올라 온 몸 근질근질 거리는걸 결국 못 참고 질러버렸다. 결국 벽 속에 박혀버린 선통기나 선로 빼고 잘 안들어가는 걸 아버지한테 겨우 부탁해 뒷 수습 했지만...;;

외부 회선(망)은 100Mbps 급이라 결국 외부 망은 100Mbps 급이지만 내부 망은 기가비트급 공유기와 CAT. 6 급 랜선으로 내부 망에선 서로 기가비트 대의 속도로 주고받을 수 있다. 내부 IP로 http나 FTP 등으로 내려받거나 사용할 때 엄청나게 빠른 속도에 감탄했다.

그런데 이런 안내문을 보게 되어 다시 한번 열어보았다. 이번엔 아파트 관로에서 이 단자함까지 올라올 수 있는 지를 중점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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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시피 많은 선들이 들어있어 매우 비좁다. 그래도 저번에 한 번 공사하면서 대충 눈독 들여놨기 때문에 어느정도 구조에 대해 이해를 한 상태다.

이런 구조에서 저 안쪽의 큰 관로와 타이로 묶인 선이 위로 그대로 올라가는게 바로 아래에서 올라와 해당 층 단자함에서 선이 분기하고 나머지는 그대로 위쪽 고층 세대로 들어가는 선이다. 만약 선을 하나 더 집어넣는다면 저 비좁은 관로를 통해 선 하나를 지하실에서부터 올려야 한다. 다행히 우리집은 비교적 저층이라 그리 긴 선이 필요하지도 않았고 작업 부담과 난이도도 고층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낮았다.

하지만 저층이라 하더라도 기존에 통신수단으로 전화선 말고는 랜선이나 광선따위 같은 건 상상하지도 못한 시절에 지어진 오래 된 아파트의 특성 상 관로가 무척이나 좁았다. 선 하나 올라가는게 매우 힘겨울 것 같은데 잘 될 수 있을 지 걱정이 되었다. 요즘 건물은 그래도 정보통신등급이란 것이 있고 관로를 비교적 여유롭고 디지털시대에 적합하게 구조를 주는데 이때엔 얇은 구리선으로도 되는 아날로그시대의 전화선을 기준으로 해놔서 빡빡하고 구조도 적합하진 않다.

 

디지털과 아날로그에 적합, 부적합 하다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요즘엔 세대 내에 단자함이 있고 일부 특등급의 경우엔 실제로 가정 내에 단자함이 설치되어있고, 그 댁 내 단자함까지 FTTH(Fiber To The Home)로 들어오는 경우가 있다. 말 그대로 광선이 집 안까지 들어오는 경우다. 그런 경우 집 안에서 광 신호를 모뎀과 같은 장비가 PC가 해석할 수 있는 LAN 신호로 바꾼 뒤 각 방으로 분기해 준다. 이런 경우 진짜 대박인거다.

일단 광이란게 디지털 방식이고, 빛이기 때문에 사실 상 대역폭이란게 존재하지 않는다. 단지 그 광랜에 물려 사용하는 장비의 성능에 따라가는 것 뿐이다. 광랜장비가 100Mbps 지원하면 100Mbps인거고 1Gbps이면 1Gbps인거다. 나중에 더 좋은 기술이 나오더라도 선은 그대로 두고 각 끝단에서 처리하는 장비만 교체하면 되니 바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뭐 딱히 FTTH가 아니더라도 일단 외부에서 일반 회선이 들어오면 세대 내에 중앙(메인) 단자함이 있고 거기서 다시 각 방으로 분기 해 들어가는 그런 구조이다. 전화선 부터 각 랜선까지 커넥터를 통한 연결방식이기에 일반 적인 사람들도 단자함 내의 설계도를 보면서 어느정도 이해를 하면 손 쉽게 선을 바꾸거나 라우터 등을 설치할 수 있다.

간단히 말해서 중앙에서 분기해서 들어가는 구조이기 때문에 중앙에서만 건드려주면 모든 방에 적용시킬 수 있고 병렬처리가 가능한 일반전화에서부터 병렬처리가 불가능한 LAN(인터넷)까지 쉽게 작업할 수 있기 때문에 정말 (울트라 캡숑 짱짱) (까진 아닌가...) 쉽다.

 

그에 비해 정보통신등급따위 없는 예전에 지어진 건축물은 그딴 거 없다. 그냥 복도에 TV단자함과 함께 전화단자함만이 덩그러니 존재하고 전화단자함에서 집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모험을 시작하지) 중앙분기나 세대 내 단자함같은 건 없고 그냥 이방갔다 저방갔다 요방갔다 하면서 각 방을 삥 도는 직렬구조다. 왜냐하면 전화야 세대 내에선 같은 선으로 묶어두더라도 큰 문제가 없고, 이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직렬구조가 어려운 LAN 작업 시에는 여간 힘든 일이 아닌다. 인터넷의 경우엔 이렇게 한 회선으로 여러대의 기기를 연결할 경우 문제가 되기 때문에 가급적 공유기/허브 포트 별 1:1 연결로 작업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그럴 경우 순서 상 맨 마지막 방이더라도 선을 넣기 위해서 첫 번째 방부터 시작해 마지막 번째 방까지 회선을 넣어줘야 한다.

구조는 각 가정마다 다른데, 대게 '외부-거실-큰방-작은방' 같이 방을 둘러가는 방식이다. 우리집의 경우에는 '외부-큰방(안방)-인터폰(홈 오토메이션)-방2-방1'과 같은 구조이다. 홈 오토메이션 인터폰 모델을 고려한 설계일 경우 인터폰 자리가 제법 크게 (그리고 아름답게) 뚫려 있으며 이 쪽에도 선로가 제법 지나다니며 전화선로도 여길 거처가는 경우가 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본문 중 거의 마지막 부분에서 사진으로 볼 수도 있다.

처음에 인터폰을 중간에 거쳐간다는 사실도 모른 채로 이 선이 왜 이렇게 안 빠지나... 하고 고생하다가 아버지가 '저 인터폰 둘러가는 건 아닐까?' 아이디어를 내 주셔서 인터폰을 들어내고 실제로 둘러간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무사히 마쳤던 경우가 있다. 인터폰이 국선도 먹기 때문에 당연히 국선이 들어간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여러 곳의 벽 매립단자들 중 한 곳에서 선로가 두 갈래로 갈라지고 선이 같이 몰려있길래 분기해서 인터폰으로 들어가는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었다. (YOU JUST ACTIVATED MY TRAP CARD) 아마도 그건 홈 오토메이션의 다른 기능, 화재/가스경보 관련한 감지기와 연결되는 선로인 것 같다. (어짜피 고장나서 잘 돌아가진 않지만)

이런 구조로 인해 서버가 있는 방1까지 랜선을 넣으려면 인터넷을 쓰던 안 쓰던 '큰방-인터폰-방2'를 거쳐서야 겨우 방1에 들어간다. 이 때문에 위의 선로포설 작업 시 많은 고민을 했고 결국 인터넷을 안 쓸 것 같은 안방과 컴퓨터가 없는 동생방은 제외하고 거실과 내 방에 유선이 잘 들어올 수 있도록 중점적으로 작업했다. 내 방에서 안정적인 유선인터넷을 사용할 겸, 서버를 돌리고 관리하기 위함이다.

어쨌든 이야기는 여기서 마무리 하고 (...) 기가비트를 넣기 위해 또 다른 곳을 여러군데 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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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이 동의 메인이 되는 단자함이다. 과감하게 (눈치 안 보면 뭔가 이상하니깐) 눈치 조금 보고 걍 열어재꼈다. TV단자는 옆에도 있는데 왜 여기에 잘라놓고 안쓰는 TV선 조각과 분배기가 있는 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랜선과 전화선이 있다.

1층인 만큼, 저층(시작 층)부터 고층(끝 층)까지 전체 세대를 담당하기 때문에 자리를 많이 차지하고 계신 제법 많은 양의 전화선과 랜선이 보인다. 미래를 대비한다고 원래 선로보다 좀 더 큰 (딱히 더 커 보이지도 않지만) 예비선로를 심어놨지만 아무래도 전화선만 상상하던 시절에 지어진 건축물은 CAT. 5E 랜선 따위를 먹기엔 너무 버겁다.

현재 구조도 그로 인한 결과인지 원래 한 선의 8가닥이 한 회선에 온전히 몰려있어야 하는데, 100Mbps 급 제공에는 크게 상관없을 4가닥만을 한 회선으로 기준삼아 분기하고 제공한다. 현재 한 동에 6개 호가 있고 계단식이라 한 라인의 각 층에 2세대 씩 있는데, 한 회선을 1세대가 사용하는 것이 아닌 4가닥씩 2세대가 나누어 사용하는 구조인 것이다. 덕분에 100Mbps 대역폭의 인터넷에선 크게 상관이 없지만 기가비트 같은 건 꿈도 못 꾼다. 기가비트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공식적으로 CAT. 5.E 혹은 CAT. 6 급 정도의 랜선 8가닥을 모두 사용해야 가능하다. 뭐 꼼수를 쓴다면 4가닥으로 가능한 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공식적으론 불가능하다. 그래서 옆집이나 윗집, 아랫집이 인터넷 안 쓴다면 모를까 요즘 시대에 옆집에서 인터넷 안 쓸 확률도 낮고, 그렇다고 강제로 끊어라! 할 수도 없는 노릇이기에 기존 회선 써 먹기는 틀려먹었다. 일단 어떻게서든 선을 끌고 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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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로 윗 사진의 1층 단자함에서 아래, 윗 부분을 찍은 사진이다. 랜선이 하나 쯤은 들어갈 여유가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문제는 지하실에서 어떻게 이 쪽으로 올려주느냐와 함께, 과거에 선로포설을 하면서 꽉 막힌 선로에 힘겹게 랜선을 집어넣은 것을 보며 좌절 중인데 설사 위쪽까지 끌어오더라도 어떻게 넣어야 할 지도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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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의 벽면을 뚫고 이렇게 통과하며 동의 각 라인을 가로지르는 선로다. 각 동 라인 입구마다 제세동기와 함께 설치되어 있는 U+ 미디어 보드가 설치되어 있는데 전자기기로 광고하는 특성 상, 전기와 인터넷을 사용한다. 그래서 각 동 지하에 설치되어있는 U+인터넷 장비와 그 장비의 멀티탭에서 전기와 인터넷을 따 와 저렇게 아얘 계단을 타고 다이렉트로 미디어보드에 연결을 시켜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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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지하로 내려가 보았다. (이번에도 살짝 눈치보고... -_-;;) 처음에 내려갔을 땐 각 동에서도 라인 별로 동 입구가 나뉘어져 있어서 지하실도 벽이 있고 따로따로 개별로 놀 줄 알았는데 지하실은 서로 이어져 있어서 컬쳐쇼크(?)를 먹었다.

윗 부분의 선로는 각 라인을 가로질러 연결해 주는 각종 선이 가득 있는 선로다. 그리고 그 옆엔 각 라인(동)별 전화선을 올려주는 박스가 설치되어 있는데 높히 달려있기 때문에 사다리 없이는 열어보기 힘들고 설사 있더라도 저 바로 아래에 보이는 소화용수관으로 추정되는 관 때문에 접근하기가 참 난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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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아래에서 박스를 본 사진. 그렇다고 얇게 있는 것도 아니고 제법 부피를 차지하고 저렇게 돌출되어 파이프 딱 바로 위에 있기 때문에 참 난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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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각 통신회사 별 허브에서 오는 회선과 아파트 내의 각 세대별 구내회선을 서로 이어주는 곳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보니 각 세대 별로 직접 통신회사 별 허브의 지정된 포트에 꼽아 개통시킬 거라는 내 예상과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이렇게 하기에 무리이기도 하지만... 대충 보니 그런 구조가 아닌 통신회사 별 허브에서 최대세대수 별로 회선을 다 허브에 꼽아놓고 저 박스까지 들고와서 각 세대가 어느 통신사에 가입하느냐에 따라 저 선(점퍼)만 바꿔 끼워주고 바로 개통시켜주는 구조인 듯 하다. 포트는 어디에 끼우든 상관없이 개통만 제대로 되면 되는 듯 하다. 그래서 개통절차가 없어도 허브에 꼽으면 인터넷 사용이 되는 것 아닌가 싶었는데... 한 회사의 관계자 말에 따르면 매 새벽 등 일정한 시각마다 각 허브를 점검하는 중앙 프로그램이 돌아다니면서 정식 개통절차를 밟지 않고 사용되는 포트는 차단한다고 한다. 그래서 딱히 지하의 통신사 인터넷 장비가 무단사용될 가능성은 그리 높아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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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장비다. 예전 브랜드명인 메가패스 엔토피아란 로고가 랙 문에 선명하게 그려져 있다. 지금은 뭐 olleh로 통합되었긴 하지만. 여기까지 선을 끌고 내려오면 세이브다. 옆에는 LG U+사의 장비가, 반대편 벽 쪽엔 SK 브로드밴드사 장비가 있다. 하나포스 시절 들어와서 그런지 랙은 하나포스로 인쇄되어 있고 이 주택에서의 SK 속도도 다른대선 가루가 되도록 까이는 것과 달리 제법 준수한 편이다. 위에서도 말 했듯이 우리 집에서도 온가족 할인으로 현재 SK 100Mbps 급 회선 하나를 무료로 사용하고 있는 중이다. 장비 클로즈샷도 몇 개 있긴 하지만 통신사와 안보(?)관련해서 민감한 문제가 될 소지도 있을 법 해서 일단 클로즈샷은 올려두지 않겠다. 궁금하면 그냥 여러분이 살고 있는 주택의 지하실 들어가보면 된다.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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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 속의 통신선로 타고 올라오기엔 무리라고 생각되기도 하여 생각해 낸 것이 벽을 타고 올라오는 것이다. 이 부분은 또 여러가지 경험이 많으신 분에게 조언을 구해보기도 하였다. 사실 원래 이게 어찌보면 쉬운 방법일 수도 있고 민감한 부분이 될 수도 있다. 일부 아파트의 경우 벽을 타고 올라갈 경우 미관상 등의 이유로 거부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우리 아파트의 경우 앞쪽과 뒷쪽에 벽을 타고 올라가는 관이 이미 하나 설치되어 있었다. 그래서 처음에 따로 선을 내려보내려다가 차라리 그 관을 이용해 볼까 하고 좀 더 알아보았다. 아무래도 그게 눈에 덜 띄고 각종 문제(이슈)를 피해갈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내 방은 뒷쪽에 있기 때문에 뒷쪽을 중점적으로 알아보았다.

관이 생각보다 튼튼한, 안에 철제 심이 있고 그 겉을 PVC 등의 소재로 마감처리한 관으로 느껴진다. 흔들어보니 무겁고 관성의 힘(?)이 딱 그렇게 느껴지는 것으로 보아 그렇게 생각된다. 그래서 우리집 층에 해당하는 높이에 옆으로 구멍을 내서 선을 빼낼 때 또 구조적으로 안전한 지(무게가 제법 되니깐), 구멍을 내기가 쉬울지 등에 대해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가 있긴 하다. 사진 상 옆에 나란히 보이는 것은 도시가스 파이프이다. 옆으로 나란히 올라가긴 하지만 고정은 옥상이나 혹은 벽마다 단독적으로 고정시킨 것으로 추정된다. 따로 고정시킨 흔적이 겉으로 보기엔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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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에 도착할 무렵 지하실로 들어가기 전에 이렇게 땅에 한 번 뭍혀서 들어갔다 나와서 들어간다. 아무래도 바로 들어가는 것 보다 팽팽히 잡아당기고 고정시켜서 안정감 향상과 함께 많이 흔들릴 수 있는 것을 어느정도 감소시켜 주기 위함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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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왜 이렇게 찍혔는 지... 다른 걸 찍으려 했던건지... 는 모르겠지만 사진의 맨 왼쪽 구석에 지하실 창문이 살짝 열리고 그 옆에 마감해놓은 위쪽 구석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까전 그 관이다. 땅으로 들어가서 처음엔 좀 해맸지만 딱히 그 것 말곤 다른 게 있을게 없어서 바로 그 관이라는 것을 눈치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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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관은 이런 식으로 쭈욱쭈욱- 아파트 벽 타고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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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측에서본 관. 이렇게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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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와선 지하에 이미 설치 된 소방용수관으로 추정되는 관을 타고 나간다. 아까 전 위에서도 살짝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얘가 그거다. 1층 메인단자함으로 전화선 올려주는 박스 볼 때 장애물이 되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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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여기서 외부 관은 끝나고 선만 나간다. 아무래도 선 종류가 전원선 혹은 지역케이블업체에서 활용하기 위해 설치한 동축 선 등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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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다른 선과 함께 만나서 저 다른 쪽으로 가는 선들... 안녕~

 

결국 기가비트를 넣다

그리고 드디어 설치 확정! 나의 의지를 적극적으로 어필(!)한 결과가 성공했는지 기가비트를 도입하기로 하는데 성공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나와 여러가지 이야기를 주고 받으시면서 기가비트를 넣고싶다는 의지가 느껴졌다고 해 주셨다. 그걸 알아봐 주신 기사님께 더 감사드린다. 아무래도 평범한 가정엔 없을 랜선 박스, 랜툴부터 선통기(요비선)까지 다 갖춰놓고 있던 것도 한 몫 했지 않을까 싶다... ㅎㅎ

사실 처음엔 내가 선을 다 빼놓고 지하실의 조금 복잡한 구조에서 도움을 받고 개통만 할 생각이었는데 그렇게 미처 하기도 전에 오셔서 지하에서부터 이렇게 하지 않으셔도 될 집안의 잘 빠지고 들어가지지도 않는 관로를 통해 주 사용처가 될 내 방까지 직접 인터넷 선을 중간에 끊지 않고 다이렉트로, 한 방에 넣어주셨다. 감동... 이런 걸 애써 해주셔서... 심지어 부모님께서 직접 주머니에 찔러넣어주신 점심 값 마저도 극구 사양한 채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하는 것이라고... 아드님 의지가 대단하시다고 하시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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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두 분은 찍힌 줄 모르시겠지만 그래도 하나의 역사 및 기록보존용(?) 차원에서 열심히 작업하시는 두 분의 뒷 모습만 조심스럽게 촬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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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 중에 찍은 사진이다. 저 랜선 박스는 내가 용산에서 직접 구입한 것이다. 지름신이 오실 때 마다 종종 가서 산 나머지 그 쪽 케이블만 전문적으로 판매하시는 어느 가게 사장님(?)이신지는 모르겠지만 그 착하신 분과 어느정도 안면이 있고 단골이 되어버렸다... '착하신' 수식어가 붙은 이유는 옆에 계신 분이 '이 분 너무 착해서 자꾸 공짜로 주고 퍼주고 그러는데 에이...' 라고 하신 적이 있다. 정말로 가격도 정말 싸게 받고, 또 어떤걸 몇 개 구할 수 없냐고 물어보면 기본단위 있는 품목도 찢어서 주거나 몇 개 정도면 그냥 공짜로 주시기도 하고, 재고가 없거나 팔지 않으면 쓰시던 것도 주시고 그런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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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전문가(?)의 포스는 남다르다. 위에서 어렵다고 생각했던 것도 척척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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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장비함과 그 밑에 장비제어 및 테스트용 노트북이 있다. 직접 보진 못했지만 저걸 장비의 콘솔단자와 연결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장비에 붙어서 제어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기가비트 대역의 속도를 직접 확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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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되어 있는 모습. 여러가지 형식의 단자가 주렁주렁 매달려 하나의 젠더로 되어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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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비트 대역의 속도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그에 맞는 장비의 뒷받침도 필요하다. 일반적인 공유기로는 안되고 내/외부 모두 기가비트 대역의 속도를 지원할 수 있는 공유기가 필요하다.

보통 기가비트 공유기라고 소개하더라도 내부 허브단의 포트만 기가비트를 지원하고, 외부 WAN포트 자체는 기가비트를 지원하긴 하지만 그 신호를 받아서 처리하고 라우팅(공유)하는 CPU/메모리 및 칩셋 등 성능 상의 문제로 NAT(라우팅) 과정에서 최대 200Mbps의 속도만을 지원하는 경우가 있으니 잘 살펴보고 구입해야 한다. 그러면 아무리 외부회선이 기가비트 대역이더라도 그 공유기를 통하면 200Mbps 밖에 지원을 하지 못한다.

나도 저번에 거실에 공유기를 기가비트 대역으로 장만하긴 했지만 외부 포트가 200Mbps밖에 지원을 하지 못하는 모델인 바람에 또 새로 구매하게 되었다. ipTIME의 N8004V 모델이다. V모델이 아직 시중에 많이 풀리지 않은 것 같은데 ipTIME 마스터딜러 판매처의 설명에 따르면, R모델이 단종되고 R모델의 후속모델로 V모델이 출시되었다고 한다. 나는 용산에서 그것도 ipTIME의 마스터딜러에서 구매한 덕분에 비슷한 가격으로 신제품을 입수하게 되었다. 사실 성능상의 큰 변화는 없는 것 같다. (사실 첨엔 모르고 샀다. 그냥 ipTIME 간판 크게 있으니 ipTIME 제품 전문취급 하는 것 같아서 웬지 싸게팔 것 같아서... 그런데 ipTIME 공식 사이트 찾아보고 알고보니 마스터딜러ㄷㄷ;;) 이 공유기는 ipTIME의 제품 중에선 제법 상위스펙인지라 그런지 기가비트 지원 말고도 2.4/5GHz Dual 지원을 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덕분에 안테나도 4개씩이나 주렁주렁 달려있다.

별도 설명이 없는 한 대부분의 공유기가 2.4GHz 대역폭을 사용하는데 현재 스마트폰과 함께 와이파이가 너무 유명해지자 많은 무선 AP(AccessPoint: 쉽게 말해 와이파이를 뿌려주는 장치이다.)가 설치되었고 이로 인해 채널간섭의 문제가 심각해졌다. 이로 인해 나온 대안이 대부분의 무선장치들이 2.4GHz를 많이 활용하니, 아직 많이 활용하지 않는 5GHz라는 전혀 다른 대역폭을 와이파이 대역폭으로 활용하자는 것이었다. 물론 요즘 주목을 받기 시작했기 때문에 차 후에 가면 5GHz도 2.4GHz와 비슷한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이 있긴 하다. 하지만 아직은 많은 무선랜 장치들 중에 2.4GHz 대역만을 사용하는 장치가 대부분이고 5GHz는 2.4GHz에 비해 그리 많은 장치들이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와이파이 신호 간섭이 심한(AP가 많은) 지역이라면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원래 초기에 802.11a 규격을 통해 5GHz 지원이 있다가 n 규격으로 오면서 많은 무선랜 장치들이 지원하지 않기 시작했다. 기존에는 a/b/g 이런 식으로 g 시절에는 대부분 지원하다가 n 으로 오면서 b/g/n과 같은 식으로 a가 생략되는 경우다. 일단 n 규격에는 충실하기 때문에 실제 이용에 있어서 별 문제될 것은 없다. 다만 5GHz 이용이 불가능 하다는 것이다. a/b/g/n 같은 경우처럼 a 가 붙은 경우 5GHz를 지원한다. 한 쪽이 지원하더라도 다른 쪽이 지원하지 않으면 해당 대역을 활용한 통신은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5GHz를 활용하고 싶다면 AP와 사용하는 장치 모두 확인 후 교체를 하여야 한다.

나의 경우엔 삼성의 갤럭시 S2와 DELL의 Studio XPS1645 모델을 사용하는데 두 장치 모두 비싼 몸값이라 괜찮은 하드웨어를 활용하는지 5GHz 대역 활용이 가능하였다. 하지만 속도는 뭐... 보급형 AP라 그런지는 몰라도 두 대역폭 모두 그리 만족할만한 속도는 나오지 않았다. 어쩌면 무선칩셋 상호 간의 호환문제, 사용환경, 혹은 설정 상의 문제 등 다른요인이 있을 지도 모르겠다. 유선 인터넷 속도는 큰 저하가 없다. 거의 그대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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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이 위에서 말했던 홈 오토메이션(인터폰)을 들어내면 나오는 공간이다. 여기저기 관과 그 속에서 나오는 복잡한 선 들이 보이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홈 오토메이션을 구동시키는 메인회로가 본체에 같이 붙어있을 줄 알았는데 그 회로가 이렇게 별도로 벽에 붙어있고 입력과 출력을 본체에서만 한다는 것이 의외였다.

사진 처럼 회로가 다 드러나 있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그런 경우 자칫하면 감전 될 소지도 있기 때문에 조심하는 것이 좋다. 이 모델의 경우 스위치가 기판의 맨 오른쪽 부분의 가운데에 있었다. 저기 보이는 검정색 물체가 바로 스위치이다. 스위치를 일단 내려주고 작업하자. 혹시 모르니깐. 그래도 저 오른쪽 스위치 바로 아래의 전원선 등에는 전기가 흐르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조심해서 작업하자.

가운데 아치형으로 나와있는 하얀 선이 랜선이다. 이 선이 바로 거실에서 홈 오토메이션을 거쳐 방2로 가는 랜 선이다. 기가비트 회선 도입 후에는 저 선이 중간에 끊어지지 않고 바로 서버가 있는 내 방까지 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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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에서 찍어 본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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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벽의 매립단자 공간이다. 저 속에도 위 아래로 관이 보인다. 안방에서 건너 와 홈 오토메이션으로 보내 준다. 선 하나는 거실에서 끝나는 SK 100Mbps 급 회선이고, 나머지 다른 선 하나는 여기를 통과해 내 방까지 가는 KT 기가비트급 회선이다. 원래는 거실의 공유기를 거쳐 다시 내 방(방1)과 방2에 인터넷이 들어가게끔 해 주는 랜 선이 존재하였지만 도저히 그 선을 두고 작업하기에는 작업하시던 전문가 분 께서도 엄두가 나질 않아 안타깝게도 포기하고 넣는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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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사진들은 N8004V 사진들도 찍어보았다. 기존 공유기보다 제법 덩치가 커진 박스에 포장되어있다. 그도 그럴 것이 여러가지 복합적이고 진보된 기술의 탑재로 기기 본체의 덩치가 제법 커졌다. 물론 이도 동시대에 생산 된 제품의 비교에서 그럴 뿐이지 시간이 지나면 점점 작아지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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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집에 있는 모든 공유기를 놓고 비교한 사진이다. 맨 왼쪽 N704M / 100Mbps n 급 공유기부터, 가운데 N6004M / 1Gbps(외부 200Mbps) n 급 공유기, 마지막 오른쪽 N8004V / 1Gbps(외부 1Gbps 지원 동일) n 급 2.4/5GHz 듀얼 공유기이다. 책상 아래에 놓여진 랜선 박스도 그 옆으로 살짝 고개를 내밀고 있다.

왼쪽 N704M은 아버지가 사 오셔서 예전부터 거실에서 주 공유기로 활용하던 것이었고, 그러다 비교적 최근에 N6004M을 용돈을 털어 구입하여 거실에 N704M을 대체하여 설치 후 거실과 내 방에서 내부 기가비트망을 활용하고 있었다.

그러다 이번에 기가비트 회선 도입 확정 후 바로 용산에서 또 랜선 박스 구입과 함께 N8004V 모델을 구입하여 이렇게 장만하였다. 회선은 거실에 SK 100Mbps 급 회선, 내 방에 KT 1Gbps 급 회선으로 분리해 사용할 예정이기에, 거실의 공유기는 N6004M 모델 그대로 두고, 내 방에 N8004V 신형 공유기를 설치 해 사용하기로 했다.

사이즈도 차례대로 커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사실 개인적으로 M 모델의 큐빅 디자인이 이쁘고 고광택 디자인이 없어 상처날 일도 잘 없기에, 8004 모델도 M 모델이 있으면 그걸로 구입하려 했으나 8004 모델에선 M 모델이 없었고 8004 기본 모델과 R, V 모델만이 존재했기에 아쉽게도 V모델을 택하여 구입하였다. 그래도 이 정도면 예쁜 편이기 때문에 큰 불만은 없다. 고광택 디자인의 경우 필름을 떼어내는 순간 흠집(일명 기스)이 시작되기 때문에 웬만하면 떼지 않고 사용하려고 한다.

 

기가비트를 넣고 난 뒤...

우선 삶이 윤택해졌다. (응?) 더욱 빠른 속도로 더욱 많은 정보를 짧은 시간안에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 집으로 들어오게 된 것이 최종적으로 보면 100% 기가비트는 아니다. 다른 세대와 대역폭을 공유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기가비트급 속도를 내긴 어렵고 우선 최소보장 100Mbps에서 평균적으로 500~600Mbps 정도의 속도가 나온다. 사람들이 잘 안쓰는 새벽대의 업로드 속도는 훨씬 더 잘 나올지도 모르겠다.

사실 장비가 교체 된 본래의 목적은 최근에 IPTV 사용자 증가 등 영상을 인터넷으로 주고받고 하는 일이 많아지고, 거기에 인터넷 사용량도 예전보다는 증가했을 테니 그 요인이 서로 복합적으로 맞몰려 그 트래픽이 감당되지 않아 장비를 업그레이드 한 것에 있긴 하다. 서로 세대간의 대역폭 간섭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그렇지 않고서야 구내선로가 100Mbps 급 밖에 안되는 아파트에 뭣 하러 들여왔을까. 그래도 난 기회가 허락한다면 최대한 잡는다. 눈 앞에 두고 참는 것은 정말 어려웠다. 정말 쓰고 싶었고 결국 그래서 이렇게 선을 직접 끌고와 쓰게 되었다.

아마 정보통신등급이 없는 오래 된 1990년대에 지어 진 아파트에서 기가비트를 쓴다는 점이나, 아파트 지하에서 지상 5층 세대 내까지 직접 회선을 끌고와 쓴다는 점은 국내의 최초이자 유일한 사례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살짝 흐뭇하기도 하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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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친구가 우리집에서 Steam을 통해 게임을 내려받을 때 24MB/s 정도의 속도가 나왔다. 대략 192Mbps로 크게 빠른 속도는 아니지만 기존 메가비트(Mbps)급 인터넷 속도에 비해선 2배정도 개선 된 것이다.

 

위 영상은 실제 속도 테스트를 해 본 영상이다. NIA(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 제공하는 인터넷 품질측정 사이트를 통해 측정해 보았다. 그래도 국가기관인지라 중립적이여서 테스트 결과를 신뢰할 수 있다. 속도가 엄청나다. 기가비트를 넣으니 여기도 깜짝 놀랐는지 바늘이 막 돈다ㅎㅎ

아무래도 1Gbps 란 속도가 속도계에 표기가 되어있지 않고 프로그램에서 정의가 되어있지 않아 그런 것 같다. 실제 속도는 정상적으로 표시가 되어 나온다. 현재 기가비트 속도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곳은 NIA가 유일무이한 것 같다.

speedtest.net 의 경우 플래시만 되면 별도 프로그램 설치가 필요없고, 통신사(ISP) 백본에 설치 된 속도측정서버가 아닌 실제 인터넷 사용환경과 비슷하게 외부서버를 통해 측정할 수 있다는 점이 좋긴 하지만 기가비트를 공식적으로 지원하지 않는 것 같다. 결과가 너무 들쭉날쭉하다. (아니면 진짜 그럴 수도 있고...?) 마찬가지로 벤치비도 기가비트를 공식적으로 지원하지 않는 것 같다.

실제로 기가비트 속도를 제대로 체험해 보기 위해서는 많은 컴퓨터와 자료를 서로 공유하는 방식으로 이론 상 속도가 거의 무한대까지 가능 한 토렌트 같은 것을 직접 사용해 보는 것도 나쁘진 않은데 아직 실제로 실험해 보진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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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FTP를 통해 내부망으로 서버에 직접 접속해 파일을 내려받는 모습이다. 속도는 100MB/s 대의 속도로 기존 100Mbps 대역의 최대 속도인 12.5MB/s 를 뛰어 넘는 것을 볼 수 있다. 속도가 거의 하드디스크에 영향을 받을 정도이니 말 다했다. 요즘엔 그래도 SATA 방식으로 속도와 성능이 개선되어 파일 단편화가 적고 방금 전 액세스를 했다면 거의 기가비트 최대 속도를 낸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SSD보다는 성능이 좀 낮을 수 밖에 없다. 40~60MB/s로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아무튼 이 글을 처음 시작하면서 쓴 생각대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통신시장에서의 뜨거운 감자가 되었으면 좋겠다. 사람들이 "LTE 잘 터져요?", "와이파이 잘 터져요?" 처럼 "기가비트 잘 들어가요?" 라고 물어보는 그 날이 올 때까지.

아마 이 일은 시간이 지나도, 정보통신특등급 건축물로 이전하더라도 평생 기억하게 될 것 같다.

제법 긴 글이었을텐데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에게도 감사하다.

 

또한 이 자리를 빌어 기가비트 인터넷을 넣는데 많은 도움을 주신 관할지역 KT 전화국인 '고양사업지원센터 일산고객기술팀'에 근무하시는 두 분께도 다시 한 번 감사하다.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응?) (사랑해요. KT)

 

그럼 여기서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