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토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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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13_120847.jpg EXIF Viewer사진 크기3264x1968

작년 어느날, 카카오톡을 보니 친구추천목록에 초등학교 6학년 때 선생님이 표시되어 있었다. 분명 전화번호가 저장되어있는데도 친구목록이 아닌 친구추천목록에 뜬다는 것은 전화번호가 바뀌었을 가능성이 높다. 우선 반가운 마음에 얼른 친구추가를 하여 연락하였다. 그리고 연락에 성공하여 만나뵙길 희망하였지만 아쉽게도 시간이 어긋나버려 실패하였다.

그 후, 올해 여름이 되었다. 꼭 만나뵙고 싶어 다시 연락했고, 결국 약속을 잡아 가게 되었다. 계신 곳은 연천 왕산초등학교였다. 지도로 살펴보고, 교통편을 검색해 보고 그랬지만, 제법 시내에서 들어가는 시골이었고, 교통편도 몇몇 없었다. 무엇보다 시골버스이다 보니 얼마나 자주 다니는지, 시간표는 어떻게 되는 지가 걱정되었다.

다행히도 버스편과 시간표는 선생님께서 친절히 알려주셨다. 그래서 마음먹고 가게 되었다. 우선 집에서 버스를 타고 의정부로 향했고, 의정부에서 소요산까지 전철로 이동 후, 소요산에서 다시 제일 가까운 시내인 전곡역 시내까지 버스를 타고 이동하였다. 그 후 전곡역 시내에서 연천까지 다시 버스로 이동하였다. 오고 가면서 모처럼 의정부와 소요산 역에서 사진을 찍기도 하였다.

참조: [2013년 08월 13일] 한 여름날 의정부역과 소요산역에서

 

처음엔 집에서 의정부를 어떻게 갈까 생각하다가 부모님께서 다른 정류소에 가는 편이 있다고 알려주셨다. 근데 버스 번호를 모른다고 하셔서 찍어보았다. 공항버스였다. 생각치도 못했던 것이다. 가격이 조금 비싸고 환승이 되지 않지만, 그래도 편하고 최단거리로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타게 되었다. 버스는 공항버스 리무진 답게 제법 등급이 좋은 버스에 좌석도 좋아보였다.

의정부에서 소요산까지는 전철을 이용하는게 좋을 것 같아서 전철을 이용하였다. 그리고 소요산에서 연천과 제일 가까운 시내인 전곡역 시내까지 버스를 이용하였다. 여기까진 그래도 시내에서 시내까지 이동하는 터라 생각보다 교통편도 있었고 배차간격도 괜찮았다.

이제 여기, 전곡역 시내에서 연천까지 움직이는 것이 시골버스에 속하기 때문에 배차가 제법 길다. 거의 1시간 간격이다. 배차도 일정한 배차간격이 아닌 시간표가 붙어있다.

 

20130813_121452.jpg EXIF Viewer사진 크기3264x1968

58번 버스를 타고 오면 된다고 하신다. 12시 30분에 오는 차 타고 오면 될거라 하시는데... 시간표에선 보이지가 않는다. 그래도 그렇게 말 해주셨으니 12시 30분에 차가 올거라 믿고 기다리다가 12시 30분 되기 몇 분 전에 둘러보며 버스를 살펴보는데, 다른 버스들은 정류장에 미리 세워놓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58번은 아무리 살펴보아도 보이지 않는다. 30분이 넘어가도록.

아무래도 시간표에 없는 것으로 보아 점심시간 등의 사유로 차가 비어있는 것 같다. 선생님께서도 수소문 결과 12시에는 차가 없었다고 하신다. 할 수 없이... 1시까지 기다렸다가 1시 30분 차를 타고 출발하였다.

버스를 타고 또 시골로 들어가서 알려주신 정류장에 내려서 기다렸다. 선생님이 마중나오신다 하셔서 기다렸더니... 오셨다!

그래도 점심시간인 걸 간과할 수는 없었는지 선생님께서 내가 좋아하는 걸 물어보셨다. 그래서... 시골에서 막 피자, 치킨, 햄버거 같은 걸 기대할 순 없고... 둘러보니 고기집이 보여 고기집을 가기로 하였다. 부담되시는 것 아닌지 조금 걱정도 되었지만...;; 아무튼 식사를 하며 이야기도 조금 나누고, 맛있게 식사를 끝낸 다음, 선생님이 계신 학교로 같이 찾아갔다.

 

20130813_141342.jpg EXIF Viewer사진 크기3264x1968

학교로 들어왔다. 시골학교라 그런지 스쿨버스가 2대나 돌아다니면서 규모는 제법 작다.

 

20130813_141354.jpg EXIF Viewer사진 크기3264x1968

버스 정류장에서 학교까지도 좀 걸었는데 그 동안 여기에 겨울에 와서 지내도 재밌고 그렇다는 이야기를 하며 학교에 도착하게 되었다. 재미있게도 시골학교라 그런지 세종대왕 · 이순신상이 양쪽으로 놓여있었다. 비교적 최근(1990년대)에 생긴, 내가 살던 신도시 속 학교에선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다.

학교로 들어와서 에어컨을 켜니 바로 시원한 바람이 나오진 않았지만, 그래도 좀 살 것 같았다. 예전에, 2G폰으로도 충분하다며 스마트폰 안쓰고 2G폰만 쓰신다고 하시고, 낮은 학년은 힘들다며 높은 학년이 좋다고 하시던 선생님께서, 스마트폰(심지어 아이폰)을 사용하시고, 제법 낮은 학년인 3학년을 하고 계셨다.

궁금해서 물어보니, 휴대전화는 결국 분실되어 어쩔 수 없이 급하게 스마트폰으로 바꾸셨다고 하신다. 그리고 여기 와서도 여태까지 높은 학년을 해 오셔서 잠시 낮은 학년을 하고 계시다고 하셨다.

그 외, 중학교 이후로 연락이 없어서 못 다한 이야기를 이모저모 나눈 뒤, 잠시 노트북을 설치하며 숨을 돌린 후, 그래도 나의 파워포인트와 컴퓨터 기술에 많은 도움을 주신 선생님께 이 두 이야기를 빠트리면 섭섭하니 그 간 만든 작품들을 보여드렸다. 이를 위해 혹시나 노트북을 들고왔던 참이다.

선생님께선 시골학교의 특성상 아이들이 각자 집에 컴퓨터가 없고 그러니, 예전 도시에 계실 때 보다 이런 것을 하시기 힘들고 요즘 최신 버전에 대해서도 제대로 살펴보지 못하셨다고 하셨다. 그래서 마침, 내 컴퓨터에 Windows 8과 Office 2013이 설치되어 있어 구경시켜드렸다. 파워포인트의 새로 추가된 기능들도.

 

20130813_144033.jpg EXIF Viewer사진 크기3264x1968

20130813_144050.jpg EXIF Viewer사진 크기3264x1968

20130813_144101.jpg EXIF Viewer사진 크기3264x1968

교실의 이모저모를 찍어보았다. 책상이 몇 개 없다 보니 뭔가 교실이 큰 것 같으면서도 작게 느껴진다. 그리고 개인 사물함과 여러 물건이 많이 놓여져 있는데 이 부분은 참 편할 것 같다. 그리고 여름방학이란 걸 알 수 있게 해 주는 방학과제가 칠판에 적혀있었다.

 

그렇게 잠시 쉬다가 아쉽게도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졌다. 오고 가는 교통편이 불편하고, 시간도 제법 걸리지만, 그래도 여러 풍경을 감상하고 이렇게 반가운 오랜만의 만남이 있어 그리 지루하지 않았다.

 

다음에 여기에 다시 오고, 다시 만날 그 날을 기대하며...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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