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G 2013 DevFest W Korea 참석

by 컴토피아 posted Mar 05,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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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고의 아는 친구들 소개로 GDG(Google Developers Group) Korea에서 주최하고 구글 코리아에서 협찬하는 2013 DevFest W Korea (공식 사이트: http://sites.google.com/site/2013devfestwkorea/) 행사에 참석하게 되었다. 사실 참가자 신청 등을 하지 않았는데 이 행사에 디미고 선배 분이 계셔서 우리 이름이 어느샌가 올라와 있었고 친구들이 그렇게 부르게 되었다 강연 내용에 대해 제대로 이해를 못할지언정, 그래도 간만에 친한 친구들 얼굴이라도 볼 겸 가 보았다.

이번에도 전철+자전거 하이브리드 형으로 가보기로 하였는데 이게 행복 끝, 불행 시작의 원인이 될 줄은 꿈에서 상상도 하지 못하였다. 이에 대한 내용은 내려가면서 차차 설명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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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경의선 디지털미디어시티역에서 내려서 다소 긴 듯한 거리를 페달을 밟으며 속도를 조금씩 올리면서 부하(load)와 속도가 합의점을 찾는(?), 즉 경제속도라 이루는 지점을 찾아서 앞으로 쭉 쭉 나가보기 시작해본다. 최대한 속도를 올리면서 체력은 많이 닳지 않기 위해서... 이 속도는 도로 포장상태와 맞바람이 얼마나 센 지에 따라서 크게 좌우한다.

이윽고 그렇게 열심히 약 14km 정도를 달리다 보면 저렇게 반포대교와 그 아래에 있는 잠수교를 만날 수 있다. 아마도 다리가 한강 물이 불어나는 장마철 마다 다리가 한강 물 아래로 잠기기(잠수) 때문에 다리 이름을 잠수교로 짓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한강을 건너는 다리 중에선 찾아보기 힘든 복층식 구조의 다리이기도 하다.

아래 층 잠수교 다리의 가운데 부분이 볼록 솟아있는데, 체력이 빠져있는 상태에선 좀 오르기가 벅차다ㅠ 저렇게 솟아있는 이유는 한강 공원의 차량들은 지나다니게 해야 하겠고, 그런데 배는 또 지나다녀야 되겠으니 저런 구조로 만들게 되지 않았나 싶다.

 

20130302_113544.jpg EXIF Viewer사진 크기3264x1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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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다 보면 저렇게 시원한 광경을 볼 수 있다. 탄천을 건너는 지점이다. 여기서 탄천 자전거도로롤 진입하거나 탄천을 건너 한강 자전거도로 쪽으로 계속 진행할 수 있다. 자전거를 건너 또 열심히 가다 보면 남한강 자전거도로로 진입하여 4대강 자전거도로를 통해 다른 지점으로 이동하거나 4대강 자전거도로 국토종주를 할 수 있다. 이 도로는 낙동강까지 이어져 있어 원한다면 '국토종주' 이름에 걸맞게 부산까지 자전거를 타고 이동할 수 있다! (올ㅋ)

우선, 나는 2013 DevFest W Korea 행사장인 SETEC으로 가야 한다. 학여울역 주변에 위치하고 있다. 난 처음에 행사장 이름만 듣고 SETEC이 무슨 보안 컨퍼런스나 각종 IT행사를 주최하는 전문적인 장소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그건 아니고 서울산업통상진흥원(SBA)에서 운영하는 중소, 벤처기업 관련 전시회 등을 여는 전시장이었다. 뭐 대략적인 형태는 코엑스킨텍스와 비슷하다고 보면 무방할 듯 싶다.

사실 사진은 평화로워 보이지만 나는 결코 그렇지 않다... 이때 나는 왼쪽 어깨를 붙잡고 엄청 괴로워 하고 있었다. 잠수교때 서서히 아파오기 시작해서 여기서 엄청 아팠기 때문이다. 그래도 다행인 건 거의 도착을 했다는 점... 조금만 더 가면 학여울역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여기서 몇분 쉬다가 겨우 SETEC에 도착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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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TEC 한켠에 마련된 자전거 주차장에 자전거를 세워놓고 잠궈 둔 다음에 들어갔다. 사실 이렇게 행사장에 자전거 들고오는 사람은 몇 없지 않나 싶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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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기 전 입구에 비치 된 2013 DevFast W Korea 행사의 간판. 곳곳에 구글의 상징 심볼들이 눈에 띈다. 행사는 오전 9시 시작이었는데 뒤늦게 출발하여 늦게 오후 12시, 점심시간이 다 되어서 도착하였다. 때 마침 행사장에서도 점심시간이었는지 점심을 나누어주길레 받아서 친구와 함께 맛있게 먹고 들어갔다. 행사 도중 사진은 아쉽게도 찍지 못하였다. 폰 카메라인지라 줌도 되지 않고 실내에선 어두워 화질과 흔들림에는 쥐약인지라 어려웠다.

행사는 오후 5시를 기해 종료되었다. 솔직히 정말 개발만을 위한 강연이어서 그런지 이해하지 못해 그닥 흥미롭진 않았고, 밤을 샌 후유증으로 살짝 졸기까지 하였다. 행사 후 기념 티셔츠와 점심식사 후 남은 밥을 주길래 먹었다. 그리고 그 남은 밥을 디미고 친구들이 박스 채로 기숙사에 들고가는 만행(!)까지 저질렀다. 주먹밥인지라 그래도 확실히 들고가기나 처리하기엔 간편하였다.

행사가 끝난 후, 친구들끼리 선릉의 고기뷔페 집에서 그 주변에 계신 디미고 선배 분을 뵐 겸 같이 고기를 먹었다. 간만에 아는 친구 얼굴들과 선배 분을 보니 그래도 정말 잘 왔다 싶었다. 정말 좋았다! (결국 행사 내용 제대로 이해 못 한건 함정...ㅠㅠ)

 

하지만, 다시 행복 끝, 불행 시작! 돌아오는 길에 집에 못 들어가는 줄 알았다...ㅠㅠ 왼쪽어깨가 아까 전 아팠던 것과 곂쳐져 엄청 아파왔고 어떤 수를 써도 계속 아파오는 건 마찬가지였다. 가는 내내 지옥가는 길인 줄 알았다. 이 먼거리를 언제 가나 하면서...... 저번에 노트북 가벼운 걸 넣어도 아팠길레 그 노트북의 무게중심이 한 쪽으로 치우쳐저 있거나, 가방 끈이 잘 못 조절되었거나, 혹은 내 몸의 상태가 좋지 않아 그 쪽 어깨의 통증이 강하게 느껴지는 걸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 번엔 다른 노트북을 넣었는데도 왼쪽이 아파왔다. 노트북은 더 무거워졌으니 아픈 건 당연한데 한 쪽만 유달리 심하게 아파오기 시작했다. 저번처럼... 노트북을 돌려놓고 가방 끈을 아무리 조절해도 나아지질 않았다. 그렇게 20여km가 넘는 밤 거리를 쓸쓸하게 자전거의 페달을 밟으며... 고통에 오른쪽으로 가방을 넘겨서 왼쪽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분담하며... 계속 쉬었다 가면서... 경의선 디지털미디어시티역에 막차시간 전 까진 도착해서 타야되는데 과연 막차라도 탈 수 있을지 걱정하면서... 가고있었다.

겨우 안간힘을 써서 도착하여 막차 직전의 차를 잡아타는 데에는 성공하였다. 다행이었다. 집에는 밤 11시가 넘어 도착하였다... 다음부턴 정말 이 가방을 메고가지 말아야 겠다... 그리고 경치가 참 아름다워 다음에 한 번 빈 몸으로 여길 와 봐야 겠다는 생각도 하며 지나갔다. 이야기는 그렇게 여기서 끝(?!)